2014-09-02 10:20

기고/첨단 미래물류기술 어떻게 진화하고 있나?

권용장 박사 /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첨단물류시스템연구단장
[스물네 번째 이야기 : “황당하지만 의미 있는 미래 수송시스템”]

과거 산업혁명에서 가장 혁신적인 수송수단은 철도였다. 철도를 통해 여객과 화물을 당시 가장 빠른 속도로 목적지 까지 운송하였다. 그러나 내연 기관의 발달, 도로확충,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문제 등으로 인해 육송은 화물자동차가 철도를 대신하고 있으며, 빠른 속도를 필요로 하는 화물은 항공이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화석연료의 고갈, 환경오염, 탄소 배출 등으로 인해 기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화물자동차 대신 다시금 철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철도는 산업혁명 이후 끊임없는 발전을 이루어 왔다. 기존 증기시스템에서 디젤 내연 기관으로, 다시금 전기를 이용하는 전철화, 최근에는 고속화를 통해 친환경 고속 수송수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화물 수송수단으로써의 철도는 과거의 영광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고질적인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문제와 대륙 간 수송 시 철도의 미싱링크등 연계수송의 한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달쉬프트(Modal Shift)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일부는 상용화 되고 있으나 고가의 장비와 인프라를 개선해야하는 등의 문제가 내제되어 있다. 또한 대륙 간 수송에는 선박과, 항공을 이용해야한다. 철도와 공로의 연계, 철도와 항만의 연계는 그동안 많이 연구되었지만 철도와 항공을 연계한다는 생각은 아마도 쉽게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이번호에서는 철도와 항공을 결합한 새로운 컨셉트 수송수단을 소개하고자 한다. 

“Horizon Modular Airplane System” 이다. 이 시스템은 글래스고 대학에서 디자인되었으며, 항공과 철도를 연결하는데 문제시 되었던 모달쉬프트(Modal Shift)상의 환적이 없는 수송수단으로써 항공기는 지상에 착륙할 필요가 없으며, 필요한 에너지는 탈부착식 열차에서 공급받는다. 

‘Horizon System’은 크게 2가지의 수송수단이 결합하여 운행되는 형태로 자기부상 무인 여객기와 철도를 운행하는 형식이다. 여객기의 날개는 박쥐날개 모양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자기부상열차와 흡사한 시스템이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이착륙 시 지상에 직접 닿지 않고 레일 위에 떠있는 형태로 6대의 전용 열차가 정해진 방향으로 결합 되면서 클립형태로 탈부착하여 다시 이륙하는 방식이다. 

전용 탈부착 식 열차는 도심 내에서 지하철 등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노선에 따라 공항의 활주로 까지 운행됨과 동시에 여객기가 활주로에 내려와 기존의 열차를 랜딩(Landing)한 다음 바로 새로운 열차를 부착하여 이륙한다. 이모든 과정이 항공기가 멈추지 않고 비행하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착륙에 드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서두에 잠깐 언급한 항공기 에너지 공급방식은 유도급전을 통해 충전된 지상의 열차가 여객기와 결합되면서 공급하는 방식이다. 즉 열차는 여객과, 화물을 실어 나르는 동시에 배터리 역할까지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을 따른다면, 화물열차와 항공기간의 모달쉬프트(Modal Shift)과정의 환적을 없앨 수 있으며, 시간적으로도 유리한 시스템이 될 수 있다.   
 
‘Horizon System’항공기 내부는 기존 항공기와 다르게 라운지, 비즈니스 존 등 다양한 구역이 있어 항공기 내에서도 비즈니스를 진행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과연 이러한 개념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사실 필자는 조금 의심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개념상의 자유로움이 물류의 새로운 세계를 펼쳐가는 추춧돌이 될것임에는 부인하지 않는다. 오너 CEO와 실무자의 차이는 미래의 그림을 그리느냐, 당장의 효과를 노리느냐이다. “Doing”, “Managing”, “Managing Manager” 각자의 역할은 다르지만 추구하는 바는 같다고 본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세상을 놀라게 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게을리 하지는 말아야 하겠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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