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수입항로가 2분기에도 활짝 웃었다. 상반기 동남아시아발 한국향 화물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20% 폭증하며 전체 물동량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한국발 동남아시아향 화물 물동량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 동남아항로의 수출입 물동량은 수출 증가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을 일궜다.
동남아정기선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남아항로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동월 103만3095TEU 대비 10% 상승한 114만3172TEU로 집계됐다. 수출 물동량은 59만764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만719TEU에 견줘 3% 성장했으며 수입 물동량 역시 54만5532TEU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45만2376TEU 대비 20%나 증가했다.
수입 물동량 증가와 관련해 동남아정기선사협의회 관계자는 “남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을 통해 수입된 가전제품이 올해 상반기에 유독 증가했다”고 밝히며 “올해는 수입 장사가 답이라는 인식이 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남아항로의 꾸준한 물동량 상승은 선사들의 서비스 강화로 이어졌다. 여전히 선복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선사들은 늘고 있는 물동량에 발 맞춰 서비스를 확대했다. 지난달 26일 고려해운은 현대상선이 빠진 PJX(부산자카르타익스프레스) 서비스를 개시하며 한국과 인도네이사를 잇는 서비스를 강화했다.
천경해운도 한국과 마닐라를 잇는 항로를 새롭게 열었다. 천경해운은 흥아해운과 청리내비게이션(CNC)이 서비스 중인 KPS(Korea Philippines Service)노선의 선복교환을 통해 8일 한국과 마닐라 호치민을 잇는 주 1항차 정기선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필리핀 마닐라항 체선으로 인해 선사들은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손실을 막고자 선사들은 필리핀향 수출화물에 대해 긴급비용보전할증료(ECRS)를 도입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일시적인 보전에 불과하다는 것이 선사들의 중론이다.
한편 아시아역내협의협정(IADA)은 9월1일부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00달러의 운임인상(GRI)을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정대로 운임인상이 실시되겠지만 시장 상황이 예년같지 않아 대부분 선사들이 일부분의 인상분만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의 동남아 상황은 상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거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올해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선사 관계자는 “근해선사들은 마닐라항 체선이나 환율 영향,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특별한 외교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떨어진 운임을 하반기 운임인상을 통해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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