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발파라이소항
갈수록 대형화 되어가는 컨테이너선들이 속속 등장해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가운데 이들 선박의 남미 운항에 필수적인 항만 인프라 개발에 더욱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김근섭 부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선사들이 대형화된 선박을 투입, 운항 척수를 줄여 서비스하는 경향이 전 세계 모든 항로에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남미의 주요 항만 역시 이들 선박의 안전한 출입항 및 물류운송을 위한 항만 인프라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가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 따르면 특히, 아시아-남미항로의 경우 최근 몇 년전까지 총 180척의 선박이 투입되고, 평균 선형은 5천TEU급이었다, 하지만 올해 선박척수는 155척으로 감소하고 평균 선형은 6200TEU로 대형화됐다. 또한 아시아-남미항로에 투입된 선박 중 50퍼센트가 5년 미만의 선박으로 불과 1년 전의 40퍼센트 대비 높은 비중을 보임에 따라 신형 선박으로 적극적인 교체 투입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향후 1만3천TEU급 대형선 중 일부가 아시아-남미항로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동서항로에 이미 투입돼 활발히 운행됨으로써 8천~1만4천TEU급 슈퍼 포스트 파나막스급 선박이 아시아-남미항로와 같은 남북항로로 전이되는 낙수효과에서 기인한다.
현재 전 세계 주요 조선소에 발주 중인 149척의 슈퍼 포스트 파나막스급 선박 중 43%가 CMA CGM, CSCL, 한진해운, 함부르크수드, MSC, CCNI, 에버그린, CSAV 등 아시아-남미항로의 주력 선사에 의해 운항될 예정이다. 따라서 남미향 선박의 대형화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에 인도된 총 31척의 슈퍼 포스트 파나막스급 선박 중 4척은 아시아-남미 항로에 투입되고, 대부분은 주요 동서항로에 투입된 가운데 1만4천TEU 이상 초대형 선박 85척이 앞으로 인도 또는 항로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돼 슈퍼 포스트 파나막스급 선박의 아시아-남미항로 전배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렇게 대형화되어 가는 컨테이너선에 대응하고 이들 선박이 운송하는 화물의 복합운송 서비스를 위해서는 항만 인프라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나 아직은 미흡한 실정이다. 최근 들어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 주요 국가들의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이러한 투자가 쉽게 진행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엔경제위원회는 2016~2019년 남미 동안 및 서안에 1만3천TEU급 선박이 기항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칠레의 발파라이소항 등의 거점항만들은 62m 아웃리치의 컨테이너 크레인을 구입하고, 대형선의 기항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아시아-남미항로에 신규로 투입된 6척 중 4척이 9400~9700TEU급으로, 지난해 투입된 4300~5천TEU급 7척과 비교해 대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최근 건설 중에 있는 남미 지역 주요 항만 인프라 건설에 대한 타당성 검토 결과를 참조해, 남미 항만의 환경변화를 활용한 실질적 투자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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