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14 09:25

패키징 인재양성의 요람

물류교육현장/연세대학교 패키징학과
국내 4년제 대학 최초 패키징학과 개설

연세대학교 캠퍼스 전경.

#. 직장인 A씨는 이른 아침부터 출근준비로 분주하다. 그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부분은 바로 ‘화장’이다. A씨는 순서에 맞춰 차례로 화장품을 바른다. 피부색은 차츰 하얗게 변하고, 이목구비도 더 뚜렷해졌다. 아침에 잠에서 막 깬 얼굴빛과는 사뭇 달랐다.

about 연세대학교 패키징학과

국내 패키징업계에서 한평생을 몸담아온 한 전문가는 사람들이 화장을 하는 것을 패키징에 비유한다. 기업은 패키징을 통해 제품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시각적인 변화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사람들이 화장을 하는 행위도 이와 일맥상통한다는 주장이다.

오늘날 패키징의 역할은 과거 단순히 재료를 보관하던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제품을 표현하는 수단, 나아가 첨단기술과 융합돼 상품의 가치를 창출하고 향상시키는 역할로 변모돼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1년 세계 패키징 산업은 6700억 달러 규모로 형성돼 있으며 2016년까지 연간 3%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패키징산업은 1인 가구 증가라는 호제를 맞아 세계 평균보다 높은 연간 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패키징산업의 고도화에 따른 인재양성 시스템도 체계적인 형태로 변화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연세대학교가 ‘국내 패키징 산업계의 요청과 자국산업의 발전이라는 사명에 부응한다’는 취지로 4년제 대학으로는 최초로 2002년 패키징학과를 개설했다. 패키징학과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학사, 석사, 박사, 석박사 통합과정을 개설해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패키징 전문교육기관으로 거듭났다. 
 

연세대학교 패키징학과 이윤석 교수.

interview / 연세대학교 패키징학과 이윤석 교수
“패키징 관련 기관, 협력 도모할 때”


Q. 본지독자들에게 연세대학교 패키징학과를 소개해 달라.

A. 연세대학교 패키징학과는 국내 포장 교육과 연구의 질적 발전을 위해 2002년 4년제 대학으로는 최초로 패키징 전공을 개설했다. 이후 국내 유일의 학사, 석사, 박사, 석박사 통합과정의 포장 학위를 수여하는 대표적 포장 전문 교육 기관으로 성장했다. 현재 7명의 전임 교수진, 150명의 학부생, 그리고 25명의 대학원생들이 포장 선진국들과 경쟁력 있는 실력을 갖추기 위해 전문 교육과 연구 개발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첨단 패키징 제품 및 기술 개발 연구 특성화 중심으로 국제적 수준의 패키징 전문 인재 양성, 연구개발, 사회봉사를 통한 국내 패키징 산업 발전 기여에 학과 발전의 비전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패키징 현장 전문가의 대학원 프로그램 참여 및 글로벌 인지도의 향상으로 외국 학생들의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Q. 교수님만의 특별한 교수법이 있다면?

A. 기본적으로 대학 교육은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해 주는 부분뿐 아니라 인격적인 소양을 쌓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인격적 소양을 갖추도록 1:1 개인 상담 및 지도를 하고 있다. 학생들이 갖고 있는 자질과 특성도 고려해 교육하고 있다. 특히 패키징 전문 교육 관점에서 산업 현장 경험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학습을 강조한다.

학생들에게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기반으로 산업체 견학 및 현장 방문 프로젝트를 통해 현장 실무에 적용되는 경험을 갖도록 한다. 아울러 학생들이 자발적 참여로 패키징 공모전 등을 유도해 새로운 아이디어 제시 및 자신감 부여를 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졸업 전 현장 실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Q. 평소에 학생들과 소통을 하는 편인가?

A. 최근 모든 대학에서 학생들과의 소통은 교육에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미 연세대 원주 캠퍼스는 1~2학년 학부생을 위한 ‘레지덴탈 칼리지’ 프로그램을 통해 기초 전공의 이해와 교수님들과 소통하고 친숙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3~4학년 학부생은 학과 교수님과 함께하는 멘토 교수제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생들이 필요한 학업 성취, 진로 문제 및 개인 상담 등을 함께 나누고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Q. 졸업 후 학생들의 진출분야가 궁금한데…

A. 2006년 이후 매년 약 2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지금까지 160여명의 학생들이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중 70% 이상은 국내 및 해외 기업에 취업하고 30% 정도는 대학원에 진학했다. 패키징은 제조 및 서비스업 관련 모든 산업에 필요로 하는 분야로 포장소재, 포장재 가공, 식품, 자동차, 전기전자, 화장품, 생활용품, 의료기기 및 의약품 등으로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 나아가 패키징 분야에 중요한 부분인 기계, 환경 및 물류 유통 관련 업체 쪽의 취업도 활발하다. 최근 졸업생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패키징 관련 전문 기업, 연구소 및 정부 기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Q. 국내 최초의 패키징학과인 만큼 교과목의 커리큘럼이 궁금하다.

A. 연세대 패키징학과의 기본 교과목은 패키징 교육의 오랜 역사를 가진 주요 선진 대학의 주요 교과목을 기반으로 구축했다. 1, 2학년 때는 계열기초와 패키징학 입문, 포장 공학 양론의 패키징학 기초 과목을 바탕으로 해 플라스틱, 유리/금속, 종이 패키징 재료에 대한 이해에 중점을 두어 교육하고 있다. 재료학과 함께 물류, 유통, 마케팅, 디자인 등에 대한 패키징 실무 교육이 병행된다. 패키징 응용 과목은 재료학에 대한 이해를 기본 바탕으로 확장돼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식품, 의약품, 화장품, 전자제품, 위험물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패키징 전공과목들이 있다. 또 패키징 실무 과목들에서는 현장에 적용 가능한 프로젝트 진행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Q. 국내에서 패키징산업이 다소 소외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전문가로서 국내 패키징산업의 문제점과 미래방향을 제시한다면?

A. 국내 패키징 산업은 양적으로 큰 성장을 이루어 왔지만 선진 패키징 산업 시장과 비교하면 국내 패키징 산업은 여전히 선진국과 기술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국내 다양한 포장 전문 기관이 있음에도 여전히 성장하는데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국내 패키징 산업이 글로벌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국내 패키징 각 기관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Q. 향후 업계에서 이루고자 하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A. 향후 포장 산업체에 필요한 현장 중심의 교육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현장 맞춤형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을 구축한 국내 대표의 패키징학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이를 위해 패키징학과 중심의 연구 센터를 구축해 선진국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국내 패키징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패키징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특별히 하고 싶은 말.

A. 연세대 패키징학과는 패키징 전문 교육기관으로서 현재 국내 패키징 전문 인재 양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열정적인 교수진과 배움의 의욕이 충만한 재학생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합의일체 돼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학과로서 거듭나고자 한다.
나아가 국내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의 패키징 교육기관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패키징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격려와 많은 관심, 그리고 더욱 큰 사랑을 부탁드리는 바이다.
 

연세대학교 패키징학과 3학년 박부성 학생.

interview / 연세대학교 패키징학과 3학년 박부성 학생
“국내 패키징산업 발전 뒷받침 할 터”


Q. 패키징학과에 진학한 계기는?

A. 고등학생 때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가 연세대학교 응용과학부를 알게 됐다. 수학과 과학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응용과학부에 관심이 가게 됐다. 조금 더 정보를 찾다보니 응용과학부 내에 패키징학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4년제 대학교 중 유일한 학과였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부분에 매력을 느껴 진학을 결정했다.

Q. 학생이 정의하는 패키징이란?

A. 패키징이란 우리의 실생활에 매우 밀접하게 관련된 제품의 안전을 책임지고 편리성을 제공하며 동시에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생산에서 소비까지의 과정에서 제품의 가치 및 상태를 보호하는 공학, 디자인, 마케팅 및 사회심리학이 연결돼 있는 복합응용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Q. 패키징의 분야도 폭넓다. 특별히 관심을 갖는 분야가 있다면?

A. 우리학과에서 진출 할 수 있는 분야는 많다. 그중 소재, 식품, 제지, 물류, 환경, 공학 분야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개인적으로 소재와 관련된 분야에 관심이 있다. 모든 제품에 꼭 필요한 것이 패키징이고 패키징의 능력에 관련된 것이 소재공학이라고 생각한다. 패키징의 보호 및 보관 능력을 늘리는 필름이나 용기의 개발에 관심이 많다.

Q. 패키징학과 진학을 고려하는 독자들에게 학과에 대한 장점을 소개해 달라.

A. 우리학과는 국내 4년제 대학교중 유일하게 패키징에 특화된 학과다. 이것만으로도 남들과 차별화 할 수 있는 큰 장점이다. 패키징학과는 창립된 지 12년 된 학과다. 12년간 많은 것을 일궜고 많은 발전을 이뤘다. 교수님들과 학생들의 열정으로 매년 발전하는 학과다. 패키징이라는 분야는 앞으로 각광받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모든 제품에 사용되는 것이 패키징이고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패키징의 역할과 중요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차별화되고 유망한 학과라는 부분이 우리학과의 장점이다.

Q. 마지막으로 특별히 하고 싶은 말.

A. 본인뿐만 아니라 패키징학과의 인재들이 사회에 나가 생활의 질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해 패키징을 더욱 빛냈으면 좋겠다.<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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