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9년 연속으로 공항 서비스 세계 1위에 등극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특설무대에서 열린 국제공항협의회(ACI, Airport Council International) 주관 2013년도 세계 공항서비스평가(ASQ, Airport Service Quality) 시상식에서 인천공항이 9년 연속으로 시상대에 섰다.
인천공항은 ASQ 종합 순위(Global Ranking)에서 지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한, 평가 대상으로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최고 공항’, ‘중대형공항(여객 2,500∼4,000만 명)’ 부문에서도 9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규모별 최고공항’, ‘지역별 최고공항’, ‘지역별 최고공항-여객 2백만 명 미만’, ‘최우수 개선공항’의 4개 평가부문별로 시상이 이뤄졌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4148만 명의 여객을 처리하면서 올해 ASQ 평가부터는 대형공항(여객 4,000만 명 이상) 부문으로 분류될 예정이다.
지난 2월 발표된 ASQ 종합평가 결과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5점 만점에 4.97점을 획득해 싱가포르와 북경 공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ASQ에서 9년 동안 1위를 차지한 공항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인천공항공사 최홍열 사장직무대행은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서비스평가 9연패라는 기적적인 성과를 달성한 것은 국민의 성원, 그리고 소통과 협업이라는 현 정부의 정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협업체제에 부응하여 상주기관과 협력사, 입주업체 등 4만여 공항 종사자 모두가 세계 최고의 공항을 목표로 힘을 모아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밝혔다.
이번 ASQ 시상식은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공항업계 최대의 축제 ‘2014 국제공항협의회(ACI) 세계/아태총회’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ASQ 시상식이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CI 세계총회’ 73개국 참여
ACI 세계총회는 세계 공항업계의 유일한 국제기구인 ACI의 연례 국제회의로, 공항업계 최대 규모의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공항과 국제기구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항산업의 현황과 비전을 논의하고 공동의 발전을 도모한다. 올해는 특히 ACI 아태총회와 동시에 개최돼, 전 세계 73개국에서 공항 분야를 대표하는 1천여 명이 모여들어 성황을 이뤘다.
27일 오전 열린 개막식에서 축사에 나선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총회에서 인류 공동의 번영과 발전을 위한 공항 산업의 미래 비전이 도출되고, 공항은 물론 정부와 국제기구가 함께 과제와 대안을 발굴해내는 생산적인 토론의 장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ACI와 함께 항공분야의 3대 국제기구에 속하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올루무이와 버나드 알리우 의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ICAO는 오는 2030년까지 두 배로 성장하는 항공네트워크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공항당국을 비롯한 모든 항공공동체 역시 이러한 성장에 따른 다양한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우리 모두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ASQ 시상식이 열린 갈라 디너는 ACI 세계총회의 하이라이트로, 한국의 전통과 첨단 유행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대북공연에 이어 태권도 시범과 전자현악, 전통무용 등 화려한 전통공연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리틀싸이의 ‘강남스타일’ 공연이 대미를 장식했다.
‘여객과 항공공동체를 위한 공항’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컨퍼런스는 27일 시작돼 28일까지 이어졌다. 공항과 항공산업의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 역시 27일 막을 올렸다. 63개 업체가 참여해 공항과 항공업계의 최신 기술과 장비, 상품, 서비스를 선보인다.
앞서 공식일정 첫날인 26일에는 웰컴 리셉션을 비롯해 공항업계의 리더십과 인적자원 활용에 대해 논의하는 세계인재포럼, 공항 안전 증진을 모색하는 안전 심포지엄, 공항산업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는 월드 비즈니스 파트너 회의가 열렸다. ACI 총회는 28일 오후 폐회식과 함께 막을 내리고 2015년 ACI 세계총회는 파나마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계 1위 서비스 유지 비결은 ‘협업’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서비스평가 9연패라는 유례없는 성과를 이뤄낸 배경에는 인천공항공사와 공항 내 상주기관, 업체들의 끈끈한 협업이 있었다. 인천공항의 23개 상주기관과 900여 개 업체, 4만여 종사자들은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공동의 목표로 유기적인 협업과 소통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소통 위원회와 서비스 개선 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러한 협업과 상생발전의 노력은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는 서비스의 원동력이 됐다.
특히, 인천공항은 공항 운영의 기본이 되는 안전과 신속, 편리에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인천공항은 빈틈없는 안전관리 체계와 안전문화를 구축함으로써 항행안전시설 11만 시간 무중단 운영, 항공기 운항 무사고 2백만 회 달성을 비롯해 개항 이후 무사고 무재해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은 연평균 6.4%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 개항 13년 만에 연간 4천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우량공항으로 성장했다. 전 세계 56개국 182개 도시를 연결(‘14년 4월 기준)하는 폭넓은 항공네트워크를 갖추고 동북아 지역의 대표적인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3년 여객 4,148만 명, 환승객 771만 명)
인천공항은 공항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현실에 대응해 ‘글로벌 허브공항, 세계 일류 공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지난해 수립하고, 항공운송 경쟁력 강화와 시설확충, 공항운영 효율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동북아 항공시장에서 주도적 위치를 굳히고 항공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까지 첨단기술과 자연과 문화가 함께 융합하는 제2여객터미널을 완공함으로써 경쟁공항과 대등한 시설규모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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