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이 해외 벙커링 사업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해운업 실적은 적자를 이어갔다.
31일 감사보고서(연결기준)에 따르면 SK해운은 영업이익 124억원 당기순손실 764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에 비해 영업이익은 10억원에서 1055.8% 늘어났으며 당기순손실 폭은 835억원에서 8.4% 줄어들었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해운업 -5억원 벙커링사업 197억원 기타 -67억원 등이다. 1년 전에 견줘 해운업은 -80억원에서 적자 폭을 크게 줄였으며 벙커링은 133억원에서 48%나 이익규모를 늘렸다.
매출액은 2조5695억원으로, 전년도의 2조5153억원에서 2.2% 늘어났다.
사업별 매출액은 탱커 5914억원 가스선 3455억원 벌크선 6669억원 벙커링 9657억원 등이다. 탱커와 가스선은 각각 2.7% 9.8% 줄어든 반면 벌크선은 0.7%, 벙커링은 12% 늘어났다.
SK해운은 싱가포르 및 영국 홍콩 일본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벙커링 자회사인 SK B&T는 영업이익 달성의 일등공신이다. SK해운은 지난 2012년 10월 본사 벙커링사업을 SK B&T로 통합하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반면 선박관리자회사인 SK에스엠을 지난해 청산함으로써 선박관리사업에서 철수했다.
자회사 실적을 뺀 별도 재무제표에선 적자 폭이 크게 늘어났다. 개별 기준 지난해 실적은 영업손실 164억원 당기순손실 1062억원이었다. 2012년의 9억원 608억원에 비해 영업손실은 1756.6%, 순손실은 74.6% 확대됐다.
매출액은 1조4257억원을 기록, 1년 전의 1조4815억원에 비해 3.8% 감소했다.
SK해운 관계자는 "해운시황 침체로 국내 대형 선사들이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며 "선종다각화와 장기운송계약에 따른 사업 안정성과 함께 작년 12월 BDI(벌크선운임지수)가 2300까지 상승하는 등 해운시황 상승에 기인했다"고 말했다.
같은 관계자는 "올해 1분기 BDI가 전년동기대비 72% 상승하는 등 해운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도 향후 영업실적 향상에 매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K해운은 정유사, 발전사 및 가스공사와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글로벌 오일 가스 메이저인 프랑스 토틀사의 셰일가스 장기수송계약 해외입찰에 참여해 수주에 성공하는 등 LNG 분야로도 사업 기반을 확대 중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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