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항에서 트럭 운전수들의 파업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소규모적인 행동에 그쳐 해결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였으나, 10일 이후에는 대기업 노조도 가세함에 따라 트럭 물류도 정체되고 있다. 밴쿠버항은 북미 서안의 북부 주요항만으로 내륙을 오가는 현관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전개에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발단은 2월 24일, 트럭 운전수들로 구성된 노동 조합 UTA가 밴쿠버 항만국에 대해 대우 개선 등을 요구해 2월26일부터 파업 돌입을 사전 통보함에 따라 시작됐다. 운전수들은 항만의 혼잡과 게이트 대기 장시간화 등으로 불만이 생긴 상태였다.
UTA는 밴쿠버 항만국측에 컨테이너 터미널의 대기 시간 개선 및 운임의 적정화, 운임 협정 체결 등을 요구했다. 한편, 캐나다 최대의 민간 노조 Unifor 산하의 Unifor-VCTA는 동시점의 파업 참여를 미루고 있었다.
UTA는 통보대로 2월26일에 일부 멤버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단 규모는 한정적이었으며 밴쿠버항의 각 터미널에서는 특별히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 철도에 접속하는 내륙화물의 운항에 대해서도 파업의 영향은 받지 않아 정상 운행을 유지했다.
항만국측은 UTA측의 움직임에 대해 조기의 항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월28일에는 운전수들의 항의를 중지하는 금지 명령을 법무 당국으로부터 입수했다고 발표했다. UTA멤버들의 트럭 운송 방해에 대해서도 항만국이 멤버에게 발행했던 항만 시설 진입 허가증을 취소할 태세를 취했다.
캐나다 연방 정부도 사태 수습에 나섰다. 리사 레이트 장관은 항의 해결을 위해 제3자의 조정 위원을 임명해 3월 6일에 Unifor-VCTA, UTA와 회합을 열었다. 회합에서는 운전수측이 항의의 근거로 삼고있는 임금과 근로 조건, 터미널의 대기 시간 등에 대해서 조사해 일단은 관계자간 타결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항만국측도 9일, 항만에서 일하는 운전수들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즉시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연방 정부와 주 정부, 화주 기업, 트럭 회사와 더불어 운전자측의 불안 및 운수 업계의 불안정성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완화된 자세와는 달리 정세는 한층 복잡해졌다.
연방 정부의 직장 복귀 요청에 대해, UTA는 8일 이를 거부했다. 또 Unifor-VCTA는 노사간의 잠정 합의에 대해 노조원 투표를 했으나 98%가 반대해 그 결과 10일 아침부터 파업에 합류했다.
현재 노조측은 밴쿠버 중심부의 컨테이너 터미널 및 교외에 있는 델타포트, 트럭 시설을 포함한 9곳에서 피켓을 치고 트럭 터미널 반출입을 가로막고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비교적 원활하게 컨테이너 야드의 반출입도 계속되고 있지만, 트럭 가동률은 1~20%정도에 불과하다. 내륙 철도들은 정상대로 운행되고 있다.
캐나다의 공공 텔레비전 라디오국 CBC는 11일 전자판에서 트럭 가동률이 낮아져 컨테이너를 반출하지 못해 야드 보관 비용이 늘어나 곤혹스러운 항만 이용자의 모습을 보도했다.
CBC의 보도에 따르면, 노조측은 밴쿠버항이 있는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주의 트럭 운전수들의 평균 시급이 23달러인데 비해, 벤쿠버항의 운전수는 15.59달러에 그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사 협상의 잠정 합의 내용에 대해서도 노조 멤버로부터 "(대응이) 늦고, 내용도 불만"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 코리아쉬핑가제트=일본해사신문 3.13자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