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우물류 김천일 회장. |
대구ㆍ경북지역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지속성장하고 있는 청우물류는 그 동안 축적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 현재 청우물류를 이끌어 가고 있는 김천일 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봉사활동을 펼치며 약자를 돕고 있다. 김천일 회장은 물류업계도 이제는 상생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협력업체와의 공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Q 청우물류는 국내 중견 물류기업 중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가진 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청우물류가 그 간 걸어온 길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청우물류는 1995년 설립했습니다. 저는 20대 때부터 물류회사에서 근무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설립 후 물류경영 전문가가 되기 위해 일본, 중국, 미국 등 여러 나라의 물류현장을 견학했습니다. 당사는 설립 직후 대구사업소와 충남 논산사업소를 개설해 전국물류의 꿈을 키웠습니다. 이후 국내 물류산업도 크게 발전해 당사도 2005년 ‘화물자동차운송주선업’ 허가를 획득하고 본점을 대구로 이전해 현재 150여 대의 밴형(탑차, 윙바디)차량을 보유한 중견기업이 되었습니다.
초기엔 대구·경북지역 최초로 화주기업 직영차량의 ‘소사장제’를 도입해 물류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당사는 또 기업물류 아웃소싱을 통한 축적된 노하우로 전국물류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스마트 시대에 발맞춰 시스템의 전산화와 자체 개발한 TAS(Trucking Administration System) 등으로 선진국형 정보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이 빛을 발해 ‘2008년 한국물류대상(국토해양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저는 한국현대인물 33인 선정, 현대 한국인물사에 등재했고 21세기 한국인상, 국토해양부장관상, 한국전문기자연대 선정 ‘베스트피플상’을 수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매일경제신문, 세계일보, 한국해운신문, 영남일보, 매일신문, 교통신문, 헤럴드경제신문, 서울신문, 한국경제신문, 북라이프, 뉴스피플, 한국정부학회지 카고스 등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Q 청우물류는 화물운송사업, 화물운송주선업 등 다양한 물류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청우물류의 주요 사업 분야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당사는 10여 년 이상 대한제당(주)의 호남 및 영남권역 곡물사료운송을 책임지고 있으며 택배업체인 로젠(주)과는 로젠택배 설립 초기부터 대한제당과 마찬가지로 10여 년 넘게 간선노선의 일정부분을 운송하고 있습니다. 또 대구광역시 최초로 각 구청 관내 물류운송(종량제 봉투 수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2004년 1월 우정사업본부 경북체신청과 우편물 위탁운송 계약을 각각 체결했는데, 이는 우편물류운송을 전국 최초로 민간 기업이 한 것입니다. 공공기관과 계약을 체결할 만큼 모든 면에서 신뢰받는 기업으로 우뚝 성장한 것이라고 봅니다. 현재는 서울 전역 및 경상북도 전역, 수도권 및 대전권 일정 부분을 책임지는 전국권 업체로 발돋움했습니다. 당사는 월 평균 3000여 대의 밴형(탑, 윙바디) 차량을 우체국 물류운송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는 영남권역 윙바디 최다 보유기업의 자부심이고 물류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Q 국내 물류기업은 업계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청우물류는 어떤 특징과 장점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나요?
말씀대로 국내 물류기업은 경쟁이 치열합니다. 중소기업이 지역에서 하는 물량운송에 대기업이 가격 덤핑으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당사는 원칙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도 차별화됐지만 그보다 서비스 차별을 꾀하고자 합니다. 이를위해 차량야광반사판 직접 제작·배포, 현대자동차 제휴 매년 사전예방점검 서비스 시행, 24시 해피콜운영 등을 통해 서비스 질을 한층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기업물류팀,물류운영팀,경영관리팀 등의 부서를 별도의 팀으로 독립시켜 전문성을 높였습니다. 수평적 조직운영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능률 향상과 노사(勞使)·위탁자 상호 상승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또 ERP시스템을 도입하고 홈페이지 구축, 자체 물류운송프로그램 개발, 메신저 등 각종 IT솔루션을 구축해 고객과 실시간 정보 교류(SCM 체계)에 힘쓰고 있습니다. 당사는 창의적인 인재 육성에도 힘쓰고 있는데 지속적인 직업교육 및 인성교육 그리고 자기계발을 적극 장려합니다. 이런 노사 화합을 기반으로 하는 가족적인 문화는 화주와 차주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주고 있어 대내외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비영리법인 사회적 기업 준비
Q 최근 들어 새롭게 계획하시고 있는 사업이 있나요? 현재 진행상황은?
비영리법인으로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은 지역사회 발전과 공익증진을 목적으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제공이나 사회서비스제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사업입니다. 그간 이웃 나눔을 실천해왔는데 이번엔 좀 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회사 인근에 어르신들이 많은데요. 그분들과 더불어 사랑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고 올 연말쯤 되면 가시적 성과가 있으리라고 봅니다.
이런 사회적 기업 외에도 최근 국내 경기침체로 운송시장 또한 불경기입니다. 그래서 치열한 일반물류 쪽보다는 상대적으로 물류의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그린물류 개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중입니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및 복지기관 등의 서류배송, 퀵서비스 등으로의 사업영역을 넓혀 지역 나눔에 더욱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Q 김천일 회장님은 화주와 물류기업의 동반성장을 강조하십니다. 물류업계의 현안 중 하나인 화주와 물류기업 간 동반성장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부분은?
동반성장은 곧 상생입니다. 함께 나누고 함께 사는 것. 저희만 발전하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화주가 있어야 물류회사가 있고 물류회사가 있어야 차주가 있습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차주가 있어야 물류회사가 있고 화주가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차주는 잠재적으로 우리의 고객입니다. 또 우리나라의 근본이기도 한 국민입니다. 저는 심지어 직원들에게 경쟁관계 기업 직원이라도 자주 만나서 대화하고 소통하라고 합니다. 동반성장은 곧 사랑 나눔이고 우리 같은 물류기업이 사는 길입니다.
그러나 상호 관계를 경쟁이나 수익적 접근법으로 보면 나눌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상호 신뢰구축이 우선입니다. 이런 동반자적인 관계를 위해 작지만 지역사회와 더불어 봉사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전 임직원에게 매년 10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 또한 이런 맥락입니다.
Q 청우물류는 직원들 간 화합이 잘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 일까요? 그리고 직원들 복지에 대한 회장님의 견해는?
우선 쉴 때와 할 때를 정확히 하는 편입니다. 2010년에는 전 임직원이 일본 대마도 1박2일 엠티(MT)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그 전에는 매년 순차적으로 임직원 해외견학을 시행했습니다.
또 부활 콘서트장이나 영화관람 등 문화적인 배려에 힘써오고 있습니다. 주 5일제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여름휴가는 평일 5일을 확정했습니다. 바쁜 기간에는 전 임직원이 팀 구분 없이 서로 돕기도 합니다.
또 바쁜 일이 끝나면 격려·위로 휴가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권한 위임에 따른 자율성 즉, 직급은 있되 업무상 상호보완 및 협력을 권장하고 직무 외적인 활동에도 각 임직원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복지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직무와 연관되지 않더라도 자기계발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오히려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임직원의 여가활동 및 자기계발을 위해 교육기관 수강료 등을 지원합니다. 사회교육비를 지원함으로써 창의적인 능력이 배양되고 이는 곧 직무로 연결된다고 봅니다. 또 근무의 가장 기본적인 주변 환경에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건물 전체 녹색환경 콘셉트로 꾸며 놓았습니다. 회사 옥상에는 화단이 있고 계단에는 각종 화분과 사진 및 서예 작품을 전시해두고 있습니다. 이런 자연친화적인 환경은 업무효율을 높이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녹색환경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Q 김천일 회장님은 지역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회적 기업을 하는 것도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봅니다. 지금까지는 봉사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달성공원 무료급식, 어버이날 본사 주변 및 청송연수원 주변 어르신들을 모신 경로잔치, 효도급식, 희망의 집 봉사, 농촌일손돕기 등을 실천했습니다. 또 매년 무료급식 봉사 및 후원과 어르신나들이 행사 돕기 봉사, 다문화이주여성들을 위한 문화거리 투어를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사회공헌에 대한 개념으로 100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또 지역 내 구청과 청송연수원이 소재하고 있는 청송군에 인재육성장학금을 기탁해오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의 연장선으로 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 마음재단 ‘당기나기봉사단’ 단장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Q 현재 기업을 경영하시는 것 외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활동들을 하시나요?
다양한 분야는 아니고 취미 수준입니다. 영어 회화와 민요, 성악 그리고 장구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서예를 배운 지도 5년이 되었네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탁구장을 나가고, 틈틈이 골프를 하기도 합니다. 또 매월 4권 이상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이런 취미 활동 외에도 대구교통연수원, 경북교통문화연수원 등에서 운전자들에게 친절교육과 교통안전교육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자기계발에는 나이와 한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Q 물류사업을 전개하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은?
당사는 거래처 상당 부분이 주로 10년 이상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화주와 차주 그리고 물류기업이 주 고객입니다. 화물연대 파업이나 대기업의 횡포 등 어려운 점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정직과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또 무엇보다도 문제해결을 위해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고요. 어떤 일이든 강권이나 무력으로 하는 것보다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해결을 하는 게 가장 원만하고 비소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모두가 잠재고객이기 때문에 서로가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신의를 지켜야 합니다. 어려움은 방심하거나 게을러졌을 때 닥치는 것입니다.
Q 김천일 회장님의 경영 철학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사랑받는 물류전문기업, 주주가 투자하고 싶은 물류전문기업, 직원이 주인이 되는 행복한 물류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고객에게 사랑받는 21세기 초우량 기업, 고객과 함께하는 기업, 감성경영을 토대로 물류업계를 견인하는 물류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내일도 노력 중일 것입니다.
물류업계도 ‘규모의 경제’ 뒷받침 돼야
Q 마지막으로 국내 물류산업 선진화를 위해 조언 한마디.
우선 물류가 발전하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국내에는 영세한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금방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곧 서비스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국내물류 시장성장을 저해합니다.
정부에서 기준을 마련해 기준 미달기업은 병합시켜 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누차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회에서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기존 물류회사의 영업권을 환수 조치해 차주에게 1대 사업자를 허가하자는 내용이 주 골자입니다. 이 법안은 짧게 보면 그럴 듯 해보이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물류환경을 심각히 망가뜨리는 법입니다. 1대 사업자가 많아지면 영세 사업자가 대량으로 증가한다는 얘기인데 글로벌 시대에 발 빠른 국제 물류환경에 살아남을 수 없을 뿐 더러 서비스 질은 현저히 떨어질 것입니다. 종국에는 국내 물류시장이 죽게 되겠지요. 약간 반대 개념으로 아직도 대기업의 가격덤핑, 자회사로 일감몰아주기, 정부가 입찰을 통한 가격덤핑 유도 등이 공공연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류시장에서의 경쟁은 능력과 서비스의 질적 향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능력보다는 전관예우, 지연, 학연 등으로 선의의 경쟁 없이 결과를 결정해버리는 풍토가 아직도 만연합니다. 정부의 물류선진화법이나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등은 탁상공론식 대책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차주 화주 물류기업 삼자의 의견을 공정하게 수렴해 적극 반영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어미 곰이 배고픈 새끼 곰에게 당장에 물고기를 잡아 줄 게 아니라 사냥하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21세기 글로벌 국가와 기업경쟁력의 핵심요소로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 비즈니스의 메카가 되기 위해서는 차주 물류기업 화주 모두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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