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5 17:34

구원투수 이주영 후보자 비전문가 논란 해소

청문보고서 당일 채택…6일 장관 취임

이주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이 후보자 뒤로 김준석 기획재정담당관, 우예종 기획조정실장, 문해남 해양정책실장, 윤학배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장황호 감사관(오른쪽부터) 등이 배석했다.

해양수산부의 구원투수로 나선 이주영 장관 내정자가 청문회를 무사히 마쳤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4일 국회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고 청문회 종료와 함께 곧바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윤진숙 전 장관의 갑작스러운 경질로 어수선한 해수부 조직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전문성 부족과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중 캐물었다. 하지만 질문 도중 ‘존경하는 선배’라는 호칭 등을 써가며 윤진숙 장관 때와는 달리 4선 의원인 이 후보자를 예우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의원들의 해수부 현안에 대한 질문에 조목조목 답변해 당초 제기됐던 전문성 부족 논란을 해소했다. 이 후보자는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 등이 제기한 전문성 부족 논란에 대해 “마산을 지역구로 하고 있어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1년 반 역임했는데 항만해양수산분야에 대한 행정을 맡아본 경험도 있다. 앞으로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치열한 토론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걱정하지 않도록 해양수산부 위상을 강화하고 기대에 충족해 나가도록 최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또 해운 비전문가란 우려가 무색하게 해운보증기금 도입에 대해 나름의 견해를 밝혀 주목을 받았다. 새누리당 윤명희 의원이 해운보증기구 설립에 대한 견해를 묻자 이 후보자는 “해운분야가 세계적인 불황을 겪으면서 유동성 위기도 겪고 있다”며 “(해운보증기구는) 유동성 위기를 해소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측면과 불황기를 맞아 호황기에 대비하는 투자…(측면에서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선박신조 투자나 중고선박 매입 등 선가가 싼 불황기에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잘 매칭시켜주는 차원에서 해운보증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적극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해운보증기구 자금 운영규모가 5500억 규모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자회사 형태로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규모가 만족할 만큼 충분치 못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시작은 5500억 규모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더 늘려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리더십 확립에 대한 구상을 묻자 “조직융합과 해양수산부가 우리나라 미래 성장의 1등 부처라는 동기부여에 노력하고 조직인사를 일 잘하는 사람 능력 위주로 합리적으로 진행해 리더십을 확립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특보단장을 맡았을 때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한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승남 의원이 이 문제를 거론하자 이 후보자는 “김무성 (당시) 선거총괄본부장이 대책회의에서 말한 뒤에 기자들이 제게 물어본 걸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선대위 직함을 맡고 있다고 개인적인 이익을 도모하지 않겠다. 사심없이 후보자를 당선시키겠다는 생각을 총괄본부장 발언에 동조하는 취지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과거 해수부 폐지에 찬성표를 던진 데 대해선 “(이명박 정부가)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분위기라 여당 소속 의원 전원이 의원입법으로 제출하는 방침이어서 찬성표를 던진 것”이라며 “지금은 부활됐기 때문에 추세에 따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은 “이 후보자가 사법연수원생 시절인 1978년 12월 광명시(당시 시흥군) 농지에 자경을 하지 않으면서 주택을 지었다. 이는 농지개혁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당시 집사람이 인천간호전문대학에서 일했는데 학교와 가까워서 (해당 집에서) 살았다”며 “집사람이 애를 낳은 후 학교를 계속 다녀서 (시댁에 애를 맡기려고) 다시 본가로 들어왔다”고 투기 의혹을 일축했다. 

이날 청문회를 참관한 해수부 관계자는 “짧은 시간 동안 청문회를 준비했음에도 방대한 부처 정책과 현안들을 빠르게 흡수해 놀랐다”며 “앞으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잘 추스르고 각종 현안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주영 후보자는 6일 오전 9시30분에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장관 취임식을 갖고 해수부 수장으로서 첫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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