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가 수출항로의 성장, 수입항로의 퇴조로 마무리됐다면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수출항로 물동량은 급감한 반면 수입항로 물동량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전언이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YSLC)에 따르면 지난해 한중항로 컨테이너 수송실적은 269만7864TEU로, 2012년의 258만2210TEU에 견줘 4.5% 성장했다. 실적 성장은 수출항로의 호조 때문이다. 수출항로 물동량은 126만4532TEU로, 1년 전 114만9608TEU에서 10% 성장했다. 반면 수입 물동량은 143만3332TEU로, 1년 전의 143만2602TEU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수출화물은 증가율이 둔화되는 반면 수입화물은 지난해 초의 부진을 씻고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 수출항로 물동량은 32만200TEU로, 2.2%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1분기 27%의 폭증세를 보이던 수출항로 실적은 결국 마이너스 성장으로 지난해를 마쳤다. 반면 수입항로 물동량은 38만2725TEU로 2.7% 성장하며 연초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하는 호조를 보였다.
이 같은 항로 흐름이 2014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취항선사측에 따르면 한중항로에서 수출 물동량은 1월 이후 극심한 부진을 보여주고 있다.
신정에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설날) 연휴까지 겹치며 수출 물동량은 “한 항차에 10TEU를 싣고 가면 많은 편”이라고 할 정도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선사들은 이 같은 흐름이 2월까지 이어질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수출항로에선 물량 자체가 사라졌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침체를 나타내고 있다”며 “(수출항로) 주력화물이라 할 수 있는 레진(석유화학제품) 등이 중국내 자급률 확대로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수입 물동량은 새해에도 탄탄한 모습이다. 취항선사들은 수입 물동량은 춘절 전 밀어내기 물량에 힘입어 ‘만선’ 상황까지 연출했다고 전했다.
실적 부진으로 운임은 바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항로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50달러 안팎으로 파악된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선사 사장단이 지난해 말 만나 TEU당 100달러선까지 운임수준을 지키기로 합의했으나 시황 하락이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수입항로 운임의 경우 총액(올인레이트) 기준으로 지난해 연말이후 TEU당 178달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220달러대였던 수입화물 운임은 시나브로 하락해 왔다. 다만 중국정부가 지난해 11월15일부로 도입한 운임신고제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새해 들어 불기 시작한 수입화물 강세가 이어질 경우 상승세 전환도 기대된다.
한편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화물 정보의 선적전 보고제도(중국판 24시간 규칙)를 2분기부터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선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발착의 해상 항공 육송 화물의 적화목록 데이터를 선적 24시간 전에 전자 보고하는 내용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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