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설 명절 이후 첫 선박수출금융 테이프를 끊었다.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김용환)은 대우조선해양에 LNG선 4척을 발주한 그리스 오셔너스(Oceanus)社에 직접대출 2억300만달러, 대외채무보증 1억5천만달러 등 총 3억5300만달러의 선박금융을 제공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직접대출은 국내 선박을 수입하는 외국 구매자에게 선박구매자금을 장기로 빌려줘 한국 조선소의 선박 수출을 촉진하는 것이며 대외채무보증은 외국 선주사의 대출금 상환을 보증, 국내외 상업은행들의 대출 참여를 유도하는 금융상품이다.
수은이 대외채무보증으로 제공한 1억5천만달러는 국내 상업은행인 외환은행과 국제상업은행들을 글로벌 선박금융시장에 참여시키기 위한 것이다. 앞서 외환은행은 수은의 대외채무보증을 통해 지난해 8월 칠레 CSAV에 7천만달러, 11월 캐나다 티케이(Teekay)에 1억3천만달러, 그리고 12월 스웨덴 스테나에 1억달러 등을 제공한 바 있다.
오셔너스는 그리스 양대 해운그룹 중 하나인 이코노무(Economou) 계열사로 벌크선 및 유조선사 카디프 마린(Cardiff Marine), 시추선 전문선사 오션 리그(Ocean Rig) 등을 운영 중 이다. 최근에는 벌크선·유조선·시추선 등 기존 사업분야에서 구축한 세계 유수 에너지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LNG선 분야 진출을 적극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오셔너스는 지난 2011년 7월 대우조선해양과 8억8천만달러 상당의 고연비 에코십 LNG선 4척의 수출거래 계약을 맺었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은 오셔너스社 총차입금의 60% 수준을 제공하면서 프로젝트 리스크 경감을 위해 선박 담보부 대출방식과 현금흐름 추가확보를 위한 예치금 계좌운용을 제안해 회수 위험을 줄였다”면서 “앞으로도 수출신용기관(ECA)으로서 선제적인 금융제공을 통해 국내 조선사 수출지원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수은은 지난달 24일 대우조선해양과 시추선 2척을 계약한 노르웨이 선사 송가(Songa)에 2억6400만달러 규모의 선박 수출금융을 제공했다. 2005년 설립한 송가는 노르웨이 북해지역에서 해양시추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해양시추 전문선사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시추선 계약에 대한 성공적인 금융제공은 수은을 필두로 한 노르웨이 수출보증공사(GIEK) 등 선순위 금융기관과 국내 기관투자자인 후순위 기관간 협조융자가 이뤄낸 쾌거라 할 수 있다”면서 “국내 조선사의 수주선박에 대한 선후순위 패키지금융을 제공함으로써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선박금융에 참여시키는 등 선박수출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