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L 김명진 사장 |
●●●북방물류 전문기업 KYL이 새해 들어 사업다변화에 박차를 가한다. 중동지역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대화주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KYL은 올해 창립 5주년을 맞았다. 창립 이후 짧은 시간 안에 굵직굵직한 수송을 맡으면서 신생업체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물류시장에 이름을 알려왔다. 매년 30% 이상의 탄탄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10여년 이상 북방물류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직원들이 만든 회사라는 걸 대내외에 각인시켰다.
KYL의 김명진 사장은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내실을 다져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외지사 조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게 그 첫번째 계획이다. KYL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만 구축돼 있는 해외 네트워크를 점차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는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몽골, 키르기스스탄 등에 지사를 갖추고 화주들에게 신속한 대응과 정확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앙아시아는 내륙국가인 만큼 물류시장의 불투명성이 높다. 현지에서 발생하는 물류문제 해결에 지사장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은 여러 국경을 통과하므로 현지의 관세법이나 각 국경지역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초기 대응할 수 있다.
KYL은 나아가 중동지역에도 지사 설립을 앞두고 있다. 중동은 이미 국내 건설사들이 공사 수주를 따내면서 중동 붐이 일었던 지역이지만 각종 발전소, 항만 등 아직도 많은 프로젝트 수송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김 사장은 “중동지역은 이미 많은 물류업체들이 진출한 곳이지만 현지통관과 운송의 어려운 점이 많아 그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는다면 충분히 승산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KYL은 현지 시장에서 리드하고 있는 물류기업과 손을 잡고 조인트벤처(합작법인)를 설립해 현지정보를 자세히 파악하고 통관을 신속히 처리해 중동시장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KYL은 향후에도 필요한 지역에 지사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질적성장에 맞춰 사업 다변화 추진
KYL은 비즈니스 지역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북방물류에서 벗어나 국내 EPC기업들이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아프리카나 남미 지역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이른바 북방물류 전문 기업에서 한 단계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부터 아프리카 지역 물류 입찰에서 쟁쟁한 물류기업들을 제치고 주관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고 수송을 한창 진행 중이다.
김 사장은 “기존 시장이 포화상태다 보니 신규 시장 개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아프리카나 중동 중남미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지역별로 물량 균형을 맞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몽골, CIS지역 꾸준히 집중
KYL이 북방물류 전문기업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꾸준히 비중을 늘려왔던 몽골 수송은 올해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KYL은 설립 첫 해에도 몽골정부가 한국에서 수입한 버스 400대를 최단기간에 울란바토르까지 수송해 물류업계의 큰 주목을 받으며 몽골 전문기업으로도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김 사장은 “자원 경기가 위축되면서 몽골 물류시장의 앞날도 예전만큼 밝지는 못하다”며 “중국이 경제 부진으로 몽골 석탄 수입을 줄이면서 몽골정부의 재정이 나빠지고 대규모 자본이 들어가는 플랜트 사업들도 많이 위축됐다”고 현재 몽골 시장에 대해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몽골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불안정한 시장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던 對몽골 수출물량이 몽골의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급격히 감소했다. 1달러에 1200투그릭(몽골화폐)이던 환율은 1달러에 1700투그릭으로 뛰었다. 환율이 오르면서 몽골에 대한 해외 장비 프로젝트 및 건설 투자도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몽골에 수출되는 주요 물품인 건설 중장비와 기계 등의 수출물량도 급감하고 건설자재와 식재료도 감소했다.
김 사장은 “현재 몽골에 수송되는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연기되거나 중단됐지만 필수 프로젝트는 꾸준히 수출되고 있다”며 “올초 오하오닥 철도공사 현장에 투입되는 설비운송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례적인 환율 폭등인 만큼 환율이 다시 안정화되면 지난해 나가지 못했던 물량이 올해 몰리면서 평년수준의 물량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전히 활발하게 프로젝트가 움직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 등 CIS 지역은 KYL이 꾸준히 집중하려는 지역이다. 최근 카자흐스탄 발하시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와 우즈베키스탄 우스튜르트가스화학공장(UGCC) 건설 프로젝트 등은 물류기업들의 주요 관심사다. UGCC 프로젝트는 한국컨소시엄과 우즈베키스탄 석유가스공사가 합작해 만든 우즈-코가스케미컬(Uz-Kor Gas Chemical LLC) 프로젝트 회사가 진행하는 총 사업비 40억달러의 초대형 사업이다.
KYL도 초대형 프로젝트 시장에 주목하며 기회를 보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인만큼 장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그동안의 노하우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수송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CIS 지역 대형 물류프로젝트 입찰은 시장에서 다양하게 회자되고 있지만 정작 최종적으로 성사된 계약은 1~2건에 불과할 때가 많다”며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난관이 예상되는 시장이지만 노하우가 필요한 만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북방물류업체들에게 문제가 됐던 TCR의 적체는 중국 훠얼궈스(藿爾果斯)와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잇는 철도 노선 개통으로 해소된 데다 TSR로 대형 화주가 갈아타면서 원활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김 사장은 “적체를 겪게 되면 여기저기 발품을 팔며 통관 브로커나 세관 등과 긴밀한 관계로 화주들의 화물을 차질 없이 보내는 것이 경쟁력으로 작용하지만 수출화물이 줄어들면 물류업체들에게는 능력을 보여줄 수도 없어 적체보다 더 난감한 상황이 연출된다”고 말했다.
KYL은 올해 사업계획은 지난해 대비 매출 20% 이상 증대로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황은 전반적으로 어둡지만 지난해 부진했던 북방 CIS 국가들의 프로젝트 물량이 밀어내기식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창립 6년차를 맞이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목표를 잡았다. 김 사장은 시무식에서도 직원들에게 초심으로 돌아가 더 열심히 해줄 것을 다짐했다. KYL은 사훈인 ‘초심을 지키는 KYL, 나눔의 가치를 아는 KYL, 내일을 창조하는 KYL’을 외치며 다시 처음처럼 한걸음씩 성장해 나가고 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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