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5 18:29

대우조선해양, 신개념 자동 용접장치 개발

후판 용접 생산성 3배 이상 증가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위빙 SAW 용접장치의 시험용접 모습

대우조선해양이 선박용 철강재인 후판 용접에 대한 생산성을 3배 이상 높인 용접 장치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

15일 대우조선해양 산업기술연구소 산하 용접기술연구 그룹은 기존 용접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위빙 SAW 용접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 옥포조선소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빙이란 용접봉을 용접 진행방향에 대해 좌우로 번갈아 움직이면서 용접하는 운봉 방식을 의미한다.

SAW(Submerged Arc Welding)는 판재끼리 용접 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용접법으로, 매우 고강도의 와이어를 사용하므로 지금까지 위빙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졌으나 이번에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위빙 SAW 용접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선박 블록 조립시 두 철판을 하나로 붙이는 용접작업을 할 경우, 보통 용접기를 고정시키고 대상이 되는 부분을 여러 번 용접함으로써 하나로 이어주는 방식을 사용해 왔다. 이 경우 작업 속도도 느리고 숙달된 용접공이 아닌 경우 용접 품질이 균일하지 않아 불량률이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위빙 SAW 용접장치’는 용접기와 자동 모터, 와이어 등을 결합시켜 용접봉을 좌우로 반복해 움직이면서 대상이 되는 부분을 골고루 용접한다. 때문에 기존 방식과 비교했을 때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양의 용접봉을 고루 녹이면서 용접 시간과 횟수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동시에 전체적으로 균일한 고품질의 용접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휴대성도 뛰어나 조선소 공장 뿐 아니라 건조 중인 선박 위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세계 최대 플랫폼 설치·해체선에 이 장치와 기술을 승인 받아 적용한 결과, 두께 150mm 후판 용접의 생산성이 최소 3배 이상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용접횟수의 감소를 통해 용접변형을 원천적으로 감소시킴으로서 판 두께가 두꺼울수록 어려운 용접변형 교정을 매우 쉽게 수행할 수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 3건, 해외에 2건의 관련 특허를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은 이 장치의 적용으로 매년 37억원에 달하는 생산시수 절감 효과와 함께 용접 불량률 감소, 제품 품질향상 등 다양한 유·무형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위빙 용접장치는 그 특성상 철판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효율이 높아진다”며 “1만8천TEU 컨테이너선, 초대형 해양플랜트처럼 조선해양 제품들의 대형화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위빙 SAW 용접장치와 기술은 현장 트렌드에 맞춘 고효율의 생산 장비”라고 평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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