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9 06:14

중국 훈풍에 건화물선 시장 ‘꿈틀’

BDI 한 때 2300포인트대 돌파

최근 건화물선지수(BDI)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볼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BDI는 12월12일 2337을 기록, 올해 들어 처음으로 2300포인트대를 돌파했다. 비록 새로운 한주가 시작한 16일 2292로 2300포인트는 ‘이틀천하’로 끝나긴 했지만 최근 건화물선 시장의 상승탄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최근의 건화물선 시장 상승은 케이프시장에서 주도하고 있다. 케이프사이즈운임지수(BCI)는 지난 10일 4000포인트선을 넘어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일일 평균용선료는 12일과 13일 3만7000달러대까지 뛰어 올랐다. 16일(12월 셋째주) 이후 들어 다소 떨어지는 분위기지만 최근의 전반적인 시장상황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파나막스 운임도 1만6000달러대를 넘어서며 수프라막스 선형과의 운임역전 현상을 해소했다.

케이프사이즈 시장은 중국의 철광석 수입물동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톤-마일 효과가 큰 브라질→중국 철광석 물동량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

케이프 시황의 결정적 요인인 중국 철광석 수입물동량은 지난해 대비 월평균 468만t 증가해 시황상승세를 지지했다. 중국의 월평균 철광석 수입량은 지난해 6212만t에서 올해 6681만t으로 급증했다. 이는 매월 15만t(재화중량톤)급 케이프 사이즈 선박 31척이 신규로 필요한 양이다. 지난 8월 누적기준으로 중국의 철강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9% 많은 5억2090만t이었다. 중국의 철강경기 호조는 철광석과 원료탄 수입 증대의 근원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11월 철광석 수입물동량이 7784만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내 철광석 재고량 감소가 줄어든 것도 수입 증가로 이어졌다. 10월 현재 철광석 중국 주요 항만 철광석 재고량은 7335만t으로 지난해의 1억t 수준에 비해 30%가량 떨어졌다. 7월 이후 수입철광석 가격이 t당 135달러 수준을 보이면서 중국산 대비 꾸준히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중서부 대개발, 인프라 및 주택 건설, 도시화 진전 등으로 꾸준히 철강재 내수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의 중요 철강생산국가인 독일의 8월 철강생산은 지난해 동기 대비 6.3% 감소한 320만t에 머물렀다. 기존 선진국의 물동량 창출효과는 미미하다는 걸 나타낸다. 올해 유럽지역 철광석 수입물동량은 전년 대비 1% 증가해 총 1억1730만t에 이를 전망이다.

서호주 철광석 메이저들이 크리스마스 전 선적화물을 위해 선박을 급하게 확보한 게 시장 부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브라질 화물도 시장에 다수 유입되면서 운임 상승을 압박했다.

철광석 중요 수출국인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물동량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시황 지지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호주의 월평균 철광석 수출량은 지난해 4124만t에서 올해 4615만t으로 491만t 늘어났다. 중국은 철광석 수입의 절반을 호주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월평균 철광석 수출량이 지난해 450만t에서 올해 518만t으로 68만t 늘어났다.

브라질의 11월 철광석 수출물동량은 3090만t에 머물면서 11월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60만t 증가에 그쳐 12월에 실적 개선을 위한 수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고병욱 전문연구원은 “중국이 겨울철에 진입하면서 자국산 철광석 조달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지고, 남반구 기상재해 우려로 조기에 철광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당분간 시황 지지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단기간에 운임이 급등해 조정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공급압박이 누적된 가운데 일어난 최근 케이프 운임의 급격한 상승은 향후 케이프 시장이 본격적인 운임회복에 앞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1~2년 정도 일일 1만6000~2만달러 수준의 연평균 운임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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