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 이경재 대표이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
Korea P&I Club(대표이사 이경재)이 개최한 갱신전략세미나가 11월 20일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해양 수산계 선박회사 임직원, 선박금융업계 및 해상보험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경재 KP&I 회장은 개회사에서 KP&I의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성원과 신뢰를 보낸 업계에 감사를 표하고, 클럽의 비상위험준비금 확충, 전문 인력의 양성, 해외클럽과의 유대강화, 국내대형선사 및 해외선사들의 가입확대, 해외메이저사 및 선박금융사로부터의 인정, AM BEST사로부터 신용등급“A-”유지 등을 통해 국제적인 P&I 클럽으로 도약하겠다는 자신감을 밝혔다.
첫 주제발표는 KP&I 클레임팀장 송기수 이사가 KP&I 선원클레임 사고동향과 현황을 분석하며 포문을 열었다.
국내 선원 클레임 전체 동향은 매년 증가추세이며 클레임 타입별 금액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송기수 이사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97건에 불과했던 클레임 건수는 2012년 180건으로 약 2배가량 증가했다. 클레임 유형별 금액 역시 2008년 256만원 수준이었으나 2012년 423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송기수 이사는 이 같은 원인을 선원 고령화와 승선 정원 축소에 따른 업무 압박으로 꼽았다. 또 이에 따른 대책으로 승선 전 정밀 신체검사, 고령 선원 승선 억제, 승선 중 건강관리를 제시했다.
뒤이어 김앤장 법률사무소 이진홍 변호사가 몇 가지 판례를 사례로 들며 직무상, 직무외의 법률적 판단기준을 제시했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간암은 직무상 재해로 질병으로 인정한 판례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 비직무 질병으로 보는 판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위암은 지금까지 14건의 판례 중 13건이 비직무 질병으로 판결돼 비직무 질병으로 보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다.
KP&I의 선원 질병 분석에 의하면 순환기계 질환과 암이 49%에 달하고 퇴행성 질환이 13%에 달했다. 특히 주로 질병이 발생하는 연령층이 5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 때문에 50세 이상의 선원 채용 시 사전에 충분한 건강검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P&I 보험료 25%대 추가인상 될 것
P&I클럽 국제그룹(IG)의 현안 발표도 이어졌다. 영국 보험브로커사 마시(Marsh)의 앤드류 레이놀즈(Andrew Reynolds) 부사장은 P&I클럽 국제그룹(IG)의 현안 및 재보험 갱신, P&I 보험료 인상(IG) 부과 등과 관련한 분석 및 2014년 갱신 전망에 대해 논의를 펴나갔다.
세계P&I 보험시장에는 13개 인터내셔널그룹 클럽(IG 클럽)이 있으며, IG 클럽은 각 클럽이 인수한 리스크를 13개 클럽들이 상호 리스크를 분산하고 공동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들 그룹은 국제그룹협정을 체결하며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
카르텔의 핵심은 자체 재보험 역할을 하는 풀(Pool) 협정과 13개 클럽에 가입한 선복량을 하나로 묶어서 처리하고 있는 그룹 초과액 재보험, 그리고 그룹 클럽 간 요율경쟁을 방지하는 경쟁방지협정이다.
이들은 전세계 배상책임보험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기득권 보호차원에서 IG클럽에 가입하려는 후발 P&I 클럽에 대해서 엄격한 입장한 취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조선에 대한 과다한 요율경쟁, 선원클레임 증가, 사고처리비용 증가, 투자 수익의 대폭적인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IG P&I클럽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양상이다.
특히 2011년 10월 뉴질랜드 근해에서 발생한 컨테이너선 리너호의 좌초 사고로 약 3억5천만 달러, 그리고 2012년 1월 이탈리아 근해에서 발생한 유람선 코스타콩코르디아호의 좌초 사고로 7억5천만 달러의 P&I 보험금이 예상되면서 IG 클럽이 단체로 가입 중인 재보험료가 38% 인상됐고, 개별 클럽별로 7.5~12.5% 수준의 보험요율 일괄 인상안을 발표했다.
앤드류 레이놀즈(Andrew Reynolds) 부사장은 “향후 국제클럽은 기본적인 보험료 일괄인상률 및 재보험료 인상분을 더해 전체적으로 25%대의 추가인상이 예상된다”고 개인적인 사견을 밝혔다.
KP&I 존재감 확실히 피력
마지막 연사로 나선 KP&I의 박범식 전무는 KP&I의 재정현황과 경영 결과에 대해 발표한 이후 국제클럽의 경영실적과 변화추세, 문제점을 언급하면서 P&I클럽의 평가와 선택기준의 변화 그리고 국제클럽으로의 대안으로서의 KP&I의 존재감을 확실히 피력했다.
KP&I는 설립초기 한·일, 한·중 그리고 동남아를 운항하는 선대를 중심으로 성장해 나갔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P&I 업무가 검증되고 재무상태가 안정화되면서 보험료를 기준으로 국내P&I 시장의 20%, 선박수를 기준으로는 2만톤(G/T)이하 선박의 44% 가량을 점유하게 됐다.
아울러 KP&I가 설립되기 이전에 100% 해외 클럽에 있던 외항선단의 20%이상, 약 950여척이 KP&I로 이동해 왔고 이 수치는 앞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가입자와 선박이 이 같은 사실을 반증한다. KP&I 가입 선박은 2007년 507척, 가입자 114개사에 불과했지만 2013년 9월까지 가입자 210개사, 선박 974척으로 대폭 증가했다.
더구나 낮은 수준의 이재율 역시 KP&I가 내세우는 재정안정도의 요인이다. 박범식 전무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KP&I의 2006년 이재율은 67.6%, 2008년 59.1%, 2010년 39.9%, 2012년 66.9%를 유지하며 단한차례도 100%를 넘기지 않았다.
KP&I의 박범식 전무는 “KP&I가 지난 3년간 보험료 인상을 동결하여 가입회원사의 어려운 입장을 지원하였으며 적극적인 선사입장에서 의 사고처리와 경쟁적 보험료 유지를 위해 노력중이다”며 “KP&I는 조만간 2013년 갱신방향을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며 우리 선사들의 현재 처한 입장을 최대한 이해하는 선에서 보험요율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동향을 보면 1만8천TEU급 선박이 등장하는 등 선박은 점차 대형화 추세다. 게다가 선박사고 역시 증가세를 보여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더구나 해상 보험료는 앞으로 2020년까지 지금보다 2배가량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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