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의 최대 성수기가 돌아왔다. 하지만 선사들은 선적상한선(실링)을 전 기간보다 낮춰 잡았다. 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은 11~12월 실링을 100%로 정했다. 전 기간(9~10월)에 비해 7%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실링 삭감은 STX팬오션의 선전과 관계 있다.
STX팬오션의 영업력이 살아나면서 법정관리 신청 이전에 확보했던 수준만큼 화물을 회복해 나가고 있는 까닭이다. 그 결과 다른 선사들의 물동량 실적은 다소 하락했다는 평가다. 실링이 삭감됐다고는 하나 과거 실링 수준에 미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STX팬오션의 소석률이 예년 수준은 아니지만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자신들의 시장점유율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록 실링은 떨어졌지만 전통적인 성수기답게 물량은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실링이 높았을 땐 운임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다시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까지 한일항로 물동량은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에 따르면 1~9월 물동량은 133만5299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8만6081TEU에 견줘 3.8% 성장했다. 9월 한 달 간 물동량은 15만340TEU로, 8월 14만5122TEU에서 한 달 만에 다시 15만TEU대를 회복했다. 1~9월 사이 15만TEU를 넘긴 건 3월과 4월 6월 7월 9월 등 5개월뿐이다. 이 가운데 3월 실적이 15만8390TEU를 기록,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기 실적도 성장했다. 3분기(7~9월) 한일항로 물동량은 44만5470TEU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43만134TEU)와 비교해 3.5% 성장했다. 전 분기에 비해선 2만TEU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 분기 실적은 1분기 42만8536TEU, 2분기 46만1293TEU, 3분기 44만5470TEU다.
운임 수준은 전 달과 비슷한 모습이다.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수출항로 220달러 안팎, 수입항로 100달러 안팎으로 파악된다. 다만 지난 기간 실링을 높여 놓은 탓에 다소 하방압력에 직면해 있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선사 관계자는 “실링을 다소 높였던 9~10월 사이 목표물량을 채우지 못한 선사들이 생겨나면서 운임이 약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11월 이후 실링을 낮춰 잡음으로써 하락 방지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한일항로 취항 40주년을 맞은 흥아해운이 일본 지방항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흥아해운은 오는 30일부터 도쿠야마 구다마쓰항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달에도 남성해운으로부터 선복을 빌려 이요미시마-부산 서비스를 개설한 바 있다.
도쿠야마 구다마쓰항 서비스는 , 매주 토요일 기항한다. 전체 노선은 부산(월)-히로시마(화)-도쿠시마(수)-다카마츠(목)-후쿠야마(목)-고치(금)-도쿠야마 구다마쓰(토)-부산(일) 순이다. 투입선박은 420TEU급 <흥아울산>호다. 이로써 흥아해운의 일본 취항항만은 38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