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STX팬오션이 현재까지 확정된 채권 중 5377억원만을 현금변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대주주 지분을 10대 1로 줄이는 감자를 실시한다.
STX팬오션은 지난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회생계획안은 채권단의 승인을 받을 경우 내년부터 시행된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회생담보권을 전액 현금변제한다. 60%를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간 매년 균등분할 변제하고, 나머지 40%를 2016년에 모두 변제할 예정이다.
회생채권과 보증채권 등은 69%를 출자전환하고 31%를 순차적으로 현금변제키로 했다.
현금변제되는 채권의 전체 규모는 25일 현재 5377억여원으로 파악된다. STX팬오션은 이 가운데 32%를 2019년까지 우선 변제한 뒤 68%를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분할 변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를 2014~2015년간 균등분할 변제하고 3%를 2016년에, 5%를 2017년에 각각 변제한 뒤 22%를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균등분할 변제한다. 또 나머지 68% 중 2%를 2020년에 변제한 뒤 66%를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매년 균등분할 변제한다.
출자전환되는 채권의 전체 금액은 1조1970억여원 규모다. 회사채 채권 7802억원과 금융기관 대여채권 1840억원, 보증채권 543억원, 일반상거래채권 525억원, 관계회사 상거래채권 470억원, 확정 구상채권 788억원 등이다. STX팬오션은 이들 채권을 액면가 1000원의 주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STX팬오션은 또 감자계획을 회생계획안에 수록했다. 보통주 2억585만8417주 중 STX STX조선해양 STX엔진 강덕수 전 회장 등이 소유한 보통주 2517만여주에 대해 10주를 보통주 1주로, 일반주주가 소유한 보통주 1억7956만여주는 2주를 1주로 각각 병합할 계획이다.
주식병합으로 인해 발생하는 1주 미만의 단주와 채무자가 소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112만7천여주는 무상소각할 예정이다.
STX팬오션이 지난해 3월2일 발행한 제12회 무보증신주인수권부 사채에 대한 신주인수권과 2009년 11월20일 발행한 제7회 기명식 무보증 해외전환사채의 전환권은 회생계획안 인가와 함께 모두 소멸된다.
법원은 관계인집회를 열어 STX팬오션의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