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2 15:31

북극항로 시범운항 국적선박 광양항에 입항

현대글로비스 < 스테나 폴라리스 >호 사포부두 입항

22일 광양항 사포1부두에서 열린 국적선사 최초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입항 축하행사에서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사진 왼쪽)이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적선사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성공한 선박이 광양항에 들어왔다.

해양수산부와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현대글로비스의 < 스테나 폴라리스 >호가 35일간의 북극항로 항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1일 광양항 저녁 사포부두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여천NCC가 러시아 노바텍으로부터 수입한 나프타 4만4,000톤을 싣고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을 출발해 약 1만5,000㎞의 북극항로를 운항한 이 배는 당초 평균 시속 12노트로 30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상악화와 결빙구간 러시아 쇄빙선 대기 등으로 다소 늦어졌다.

이번 시범운항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북극해를 거쳐 아시아-유럽간 상업용 운송을 시도한 것으로 새로운 북극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또한 다른 선사의 북극진출 전략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정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외국 선사가 주도하던 북극해를 통해 국내 수출입 화물 운송시장에 국내선사가 진출해 화물을 확보하고 국내 해기사, 전문가를 승선시켜 북극해 운항절차 등의 노하우를 축적하는 소중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권종수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직무대행도 “국적선사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마친 배가 광양항에 입항한 것은 광양항이 북극항로 전초기지로서 손색이 없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광양항이 유럽-아시아 간 신(新) 해양실크로드를 선도하는 거점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개발 초기단계로 운항기간이 연 4∼5개월 정도이고 지속적으로 운항할 적절한 화물 발굴, 쇄빙선 부족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북극항로의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해수부는 북극해 운항기간과 물동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각국의 북극 자원개발이 본격 추진되는 등 향후 거대 화물 수송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만큼 러시아 등 북극연안국과 협력을 강화해 국적선사의 북극항로 진출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수부와 여수광양공사는 22일 사포부두에서 손재학 해수부 차관, 권종수 공사 사장 직무대행, 카를 요한 하그만 스테나AB 회장, 에릭 헤넬 스테나벌크 회장,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최보훈 YNCC 총괄공장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항 환영식을 개최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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