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중동항로는 지난 달의 시황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지난 달에는 라마단 기간의 종료와 추석 이전 물량 밀어내기 등의 특수로 인해 물동량이 강세를 보였지만, 9월에는 추석 연휴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전달과 비교해 약보합세를 보였다.
중동항로를 서비스하는 선사들은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인 10월1일부터 7일 사이에 임시 휴항한다. 이는 일주일간 계속되는 긴 연휴가 물동량 하락과 직결되므로 휴항을 실시하는 것이 가장 낫다는 판단하에 이뤄진 것이다. 지난 달에도 몇몇 선사들은 한 항차를 쉼으로써 수급 조절을 잘해왔다는 평가다. 현대상선의 경우 9월들어 추석인 지난 19일(제38주) 항차를 쉬었다. 선복조절로 9월 셋째 주까지 중동항로 평균 화물 적재율(소석률)은 95~100%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관계 개선의 움직임은 보이지만 이란 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다르아바스항의 직기항은 여전히 불가능한 상태다. 두바이항 환적을 통한 이란 부세르항 기항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이 지역 운임과 다른 중동국가들과의 운임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제다, 담맘 등의 운임이 1150~1300달러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부세르항 운임은 2600달러로 전달대비 300달러가 상승했다. 반다르아바스항을 서비스할 때보다 약 1000달러 가까이 올랐다.
중동항로 선사협의체인 IRA는 11월1일부로 운임회복(GRR)을 실시할 예정이다.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600달러를 인상할 계획으로 9월 GRR의 실패를 만회하겠다는 의지다.
라마단 기간은 전반적으로 소비 활동이 위축되지만 우리나라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세계 각 자동차 회사들은 이 기간을 활용해 아랍에미리트(UAE)에 자동차 프로모션을 실시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UAE에서의 자동차 판매량이 전달대비 약 10% 정도 늘어났다. 안정적인 UAE 경제환경으로 구매력이 향상돼 차량판매의 증가 요인으로 보고 있다.
또 UAE의 물류산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지게차 장비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중동으로 향하는 자동차 물량은 지속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지게차 장비 등의 물동량은 앞으로 큰 폭의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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