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16 15:59

"국적 선사 북극길, 드디어 열렸다"

15일 현대글로비스, 러 우스트루가항서 북극항로 출항식
10월 중순 국내 광양항 도착 예정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열린 ‘현대글로비스 북극항로 시범운항’ 출항식

현대글로비스가 우리나라 선사 최초로  북극해를 이용한 수송 길을 열었다.

글로벌 종합물류유통기업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국적 선사로는 처음 추진하는 북극항로 시범운항의 출항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출항식에는 현대글로비스 조찬주 러시아 법인장과 해양수산부 전기정 해운물류국장, 스테나 해운 칼 요한 하그만 회장 등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해 우리나라 최초의 북극항로 운항을 축하했다.

해양수산부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이번 시범운항에 현대글로비스는 여천NCC㈜가 수입하는 나프타 4만 4000t을 내빙선에 싣고 북극해를 통과, 다음 달 중순경 국내 광양항 사포 부두에 도착하게 된다. 내빙선 < 스테나 폴라리스 >호는 스웨덴 스테나 해운으로부터 용선했다.

총 거리 1만5500Km와 운항시간 약 30일이 예상되는 이번 북극항로 시범운항은 기존 남방항로 대비 6700Km 거리와 15일의 운항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현대글로비스의 시범운항 이후, 국적 선사들의 북극항로 이용이 활성화되면 우리나라와 유럽 간 신규 항로 개발과 이에 따른 물류비 절감을 통해 국내 물류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정 해양수산부 국장은 “한국 해운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뜻깊은 행사”라며 “앞으로 국내 선∙화주의 북극항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또 진출을 앞당기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찬주 현대글로비스 러시아 법인장은 “글로벌 선사로서 에너지 운송 경쟁력을 확대하고 정부의 북극 에너지 개발 및 물류 솔루션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북극항로 활성화로 한국 선사들의 북극항로 도전이 활발해져 국내 해운산업이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시범운항에 자사 수석 항해사 출신인 이승헌 해기사를 북극항로 시범운항 내빙선에 승선시켜 북극해 운항 절차와 노하우를 습득하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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