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12 09:11

미국ㆍ캐나다, 철도수송 안전 지침 강화

지난 7월 6일 캐나다 퀘백주의 랙 메간틱(Lac-Megantic)에서 발생한 유조차 탈선 폭발 사건으로 인해 캐나다와 미국 정부가 철도수송 안전 강화를 위한 긴급안전 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폭발 사건은 캐나다 퀘백주 랙 메간틱 마을을 지나던 미MM&A(Montreal, Maine and Atlantic Railway)사의 화물열차에 연결된 유조차량 한대가 탈선해 4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물류기술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교통부가 발표한 안전 지침은 랙 메간틱 사고와 같은 안전사고의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제정됐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본 선로나 측면 선로 위에서 두명 이내의 기관사가 운행하는 열차는 위험 물질을 운반 할 수 없다. 위험 물질 운반 열차가 본 선로 위에 주차를 희망하는 경우 반드시 이에 대한 전담 관리인을 배치해야 한다. 열차에 탑승 인원이 없는 경우 반드시 모든 방향 제어 장치(Directional Control)를 제거해 열차 주행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이에 미 교통부는 캐나다의 안전지침을 바탕으로 7월 말 교통부 산하 연방 철도국(Federal Railroad Administration)을 통해 철도 안전 강화를 위한 ‘긴급 명령과 안전 경보(Emergency Order and Safety Advisory)’를 발표했다. 동 시행령은 8월 2일부터 9월 2일까지 30일 간의 적응기간을 거쳐 미국 내 모든 철로에 적용 한다는 방침이다.

미 교통부의 정책은 캐나다 교통부의 안전지침을 기본으로 지침위반 시 받는 제약과 절차 그리고 기관사들의 행동지침이 자세하게 명시돼 있으며 특히 위험 물질 운반에 관한 상세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더불어 미 교통부 정책에는 철로의 상태 점검과 보수ㆍ유지를 위해 철로 보수업자들의 교육과 지침 숙지 강화를 위한 내용 등이 추가됐다. 또 연방 철도국은 교통부 산하 기관인 파이프라인 및 위험물질 안전국(Pipeline and Hazardous Materials Safety Administration)의 자문을 얻어 위험물질 취급에 관한 다양한 안전 규정을 보완했다.

이와 함께 미 교통부는 위험 물질 운반 시 요구되는 직각기(cross-staffing) 사용의 주의점과 운행 시 필요 인원 등 위험물질 취급에 관련된 자세한 안전 지침을 보강했다. 미국 철도국에 따르면 2012년 원유 철도수송 증가율은 2011년 대비 256% 증가했으며 올해에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관련업계는 이번 사고의 여파가 최소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미국정부도 철도를 통한 원유 수송이 향후에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철도 운송 안전 지침을 계기로 업계의 철도 수송 활성화와 안전을 동시에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캐나다 북부로부터 이어지는 파이프라인 구축으로 인해 해상보다 철도를 통한 원유 운송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 앨버타와 미국 걸프 해안을 연결하는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의 경우 2014년 중반까지 하루 6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철도 운송을 활용할 방침이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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