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11 14:26

아시아 항로, 커진 선박으로 붐벼

英 해운 저널 CI, 아시아 역내항로 취항 선박 분석

●●●선박 대형화로 아시아 역내 항로가 붐비고 있다.

영국 해운 전문 저널 컨테이너라이제이션(CI)은 지난 8월호에서 아시아 역내항로, 그 중에서도 북아시아와 동남아로 가는 항로가 붐비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CI가 지적한 원인은 ‘선박의 대형화’ 였다.

로이즈리스트 인텔리전스의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 역내 항로에서는 작년까지만 해도 5만768TEU가 최대 선복량이었으나 현재는 6만6035TEU로 약 30% 성장했다.

이러한 선박의 대형화는 아시아 역내 항로에 투입된 선박의 크기를 집계한 자료로 알 수 있었다. 현재 아시아 역내 항로를 운항하는 500TEU급 미만 선박은 6%를 차지하고 있다. 1000TEU에서 2999TEU급 선박은 62%로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500TEU에서 999TEU급 선박이 16%로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 역내 항로를 취항하는 선박 중 가장 큰 크기의 선박은 코스코컨테이너라인(코스콘)에 의해 운항되는 5100TEU급 선박이다. 총 선복 수용량은 작년에 비해 10%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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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를 뒷받침 하듯이 양밍라인은 중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기항하는 PA2 서비스에 투입된 선박을 4000TEU급에서 5000TEU급으로 교체했다. 이 조치로 주당 선복량은 4000TEU에서 4250TEU로 증가했으며 공동 서비스를 하고 있는 PIL, 양밍라인, 완하이라인과 에버그린은 상하이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항만에서 선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CI는 중국이 아시아 역내 항로에서 물류 허브(hub)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성장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몇 년 사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다른 나라에 비하면 양호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수·출입되는 물품들을 물류 허브로 보내는 ‘스포크(spoke)’ 역할을 하는 국가는 일본과 한국, 동남아시아 국가들이었다. 휴대전화 제조로 예를 들자면 구리와 같은 구성 부품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로 수입된 후 중국으로 모여 완제품으로 조립된 뒤 최종 목적지로 배송된다.

CI는 최근 아시아 역내 항로의 문제는 예정된 선박 스케줄과 실제 운항하는 선박 스케줄이 다르다는 점이라 지적했다. 선박 수요 탓에 기항 통지와 실제 선박 운항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IC10 서비스에 투입된 선박들은 중국 항만을 각각 다른 루트로 지나간다. 이것은 시간 여유가 있으며 선박 수요의 변화에 따라 스케줄을 빠르게 변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운항일정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 선박의 대형화에 맞춰 각 항만들이 대형 선박을 수용할 수 있는 접안 능력을 키워야 하고 접안 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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