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23 15:00

한일항로/ 물동량 강세 여전…선사들 실링 늘리기 ‘바빠’

팬스타라인 ‘컨’항로 개설 추진 ‘관심’

한일항로는 하반기 들어 수급상황이 빠듯해지며 시황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팬오션의 물량들이 다른 선사들로 옮겨갔을 뿐 아니라 전체 물동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한일항로 물동량은 15만6000TEU를 기록, 1년 전의 14만4000TEU에 비해 8.1% 늘어났다.

전 달인 5월 14만8000TEU에 비해 5%의 증가율을 보이며 15만TEU선을 한 달만에 다시 넘어섰다.

대부분의 취항선사들은 7~8월 한일항로 선적상한선(실링)인 98%를 크게 넘어서는 물동량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STX팬오션을 제외한 9개 선사의 물동량 집화율은 111%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STX팬오션은 법정관리로 떨어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STX팬오션은 법정관리 이후 모든 한일항로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7월 초 일본 게이힌(도쿄·요코하마·나고야)에 700TEU급 < STX도쿄 >호를 투입하며 서비스를 다시 열었다. 하지만 집화 물량은 실링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법원으로부터 스테이오더(국내 회생절차에 대한 현지법원 승인 결정문)를 받았지만 화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란 평가다.

선사들은 물동량이 크게 넘치자 7~8월 실링을 늘리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오는 27일 열리는 대표자 회의에서 선사들은 실링 확대에 대해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선사 한 관계자는 “현재 물동량이 실링을 10여% 이상 웃돌고 있어 (실링)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107~108%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물량 강세로 오른 운임도 계속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월 이후 200달러선을 회복한 한일 수출항로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220달러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수입항로 운임도 100달러대 안팎까지 상승한 모습이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6월 이후 잇달아 도입하거나 인상한 부대운임도 징수가 잘 되고 있어 올인레이트(총액운임)는 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일항로에 적용되고 있는 부대운임은 유류할증료(BAF) 125달러, 통화할증료(CAF) 30달러, 터미널조작료(THC) 11만5000원, 현지 서류발급비(DF) 4000엔 등이다.

이런 가운데 부산과 일본 오사카를 잇는 국제여객선(카페리)을 운항 중인 팬스타라인닷컴이 한일항로에서 컨테이너선 서비스 개설을 추진 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팬스타라인은 최근 컨테이너항로 개설을 위해 경력직원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9월 말이나 10월 초에 부산과 도쿄를 잇는 주1항차의 컨테이너 노선을 개설할 계획이란 소문도 업계에 돌았다.

팬스타라인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컨테이너 노선을 취항할 계획인 건 맞지만 현재로선 취항 준비는 안되고 있다”며 “경력직원 채용을 진행했지만 우리가 원하는 인력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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