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16 10:15

이라크로 가는 新관문 코알주바이르항

이라크 제2의 항만으로서 최근 완공돼 빠른 소통으로 각광 받아
움카스르항보다 화물 통관 속도 1.7배 빨라

마트레이드코리아 김인수 지사장(우측)과 이지웅씨

●●●지난 2003년 미국, 영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의 이라크 침공으로 시작된 이라크 전쟁은 불과 26일만에 다국적군의 일방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짧은 기간의 전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는 국가의 모든 시설이 파괴될 만큼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미군의 철수를 신호로 이라크 정부는 국가 재건사업을 통해 붕괴된 국가기간망을 재구축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오는 2017년까지 추산되는 이라크 재건사업 규모는 대략 2800억달러 한화로 약 310조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사회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라크 재건사업에 310조 투입
재건산업의 주요 내용은 현재 이라크 전역에서 건설되는 각종 주택, 산업시설, 공장, 교량 등이다.이들 분야에 투입되는 모든 자재들은 모두 외국에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에 가뜩이나 빈약한 이라크의 항만시설은 언제나 초만원을 이뤄 원활한 화물운송이 매우 어려운 지경이다.

현재 이라크에 해상으로 화물을 반입하기 위해서는 거의 대부분 움카스르(Umm Qasr)항이나 코알주바이르(Khor Al Zubair)항을 거치게 된다. 이라크가 전후 복구사업을 재개한 이래 엄청난 양의 화물이 이라크로 반입돼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이라크의 유난히 짧은 해안선으로 인해 이용할 수 있는 항구가 이 두 곳밖에 안 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움카스르항은 엄청난 화물로 인해 끝도 보이지 않는 적체현상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반면 코알주바이르항은 화물 적체 같은 어려움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코알주바이르항 전경

이라크 항만청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화물 운송 속도가 코알주바이르항이 움카스르항보다 약 1.7배가 빨라 이에 따른 신속한 통관이 가능해 대체항만으로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코알주바이르항은 움카스르항으로부터 북쪽으로 18Km 상류에 위치하며 바스라(Basra) 중심으로부터 80km 떨어져 있다. 코알주바이르항의 현재 운영상황을 보면, 1번 부두는 영국 석유화학기업인 BP사 전용으로 사용되고 있고, 2~4번과 8번 부두는 마트레이드(Martrade)사가 쓰고 있다. 5~7번 부두는 비료하역용으로, 9번 부두는 액체류만을 취급하는 부두로, 12번 부두는 이라크 전력청의 발전선(powership)이 접안해 전기를 생산하는데 사용되고 있고, 10번과 11번 부두는 현재 사용하지 않는 상태다.

8번 부두를 운영하는 마트레이드사는 독일에 본사를 둔 세계 유수의 물류운송 기업이자 해운항만터미널 전문 기업이다. 지난 3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현재 운영중인 부두에 한국에서 이라크로 나가는 화물 유치에 힘쓰고 있다.

마트레이드사는 지난 1975년 전략 파이트라인 설치 작업을 시작으로 이라크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올해로 이라크 진출 35주년을 맞았다. 이라크 현지 사정에 어느 누구보다 밝다고 할 수 있어 최근 이라크에 진출한 국내 주요 기업들로부터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 중 한국기업들이 국내에서 제작한 주요 플랜트와 기타 설비를 자사가 운영하는 부두로 운송하는 방식으로 시간과 비용 단축에 힘쓰고 있다.

연일 밀려드는 막대한 양의 화물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마트레이드사는 현재 운영중인 코알주바이르항 8번 부두 외 2,3,4번 부두의 운영권을 확보했다. 이 부두는 수리를 거쳐 오는 10월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마트레이드, 코알주바이르 운영부두 확대
마트레이드코리아의 김인수 지사장은 “지난 7월 이라크 정부는 움카스르항의 만성적인 적체로 인한 화물 적채 현상이 누그러들 조짐이 보이지 않자 코알주바이르항을 대체항만으로 지정하고 이라크 내 물류관련 기업들에 화물의 운송경로 변경을 지시했다” 며 “앞으로 코알주바이르항은 많은 물류기업들로부터 더욱 더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화그룹에서 수주한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건설사업을 필두로 현재 국내외 수많은 기업이 이라크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이 필히 확보해야 할 사항 중 하나가 화물 운송에 사용될 부두 및 야적 시설이다. 마트레이드사가 운영중인 코알주바이르항내 부두 시설은 더욱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코알주바이르항은 수심은 8m 총 12개의 부두로 이루어져 있고, 이라크 항만당국에 따르면 오는 9월말까지 수심 10m로 유지하기 위한 준설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현지 사정상 더 늦춰지고 있는 실정이다. 8번 부두는 전체면적 10만㎡(250m x 400m)의 규모로서 매년 1백만t의 프로젝트 화물 및 철강제품, 각종 벌크화물과 55,000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하고 있다.

김인수 지사장은 “지난 해 한국 STX중공업에서 생산한 총 4대의 대형발전플랜트 제품이 우리가 운영하는 8번 부두로 수송돼 이라크 발전소 건립에 사용돼 한국 기업의 이라크 진출에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적극 이용을 당부했다.

그는 또 “현재 본격적으로 시작된 전후 재건사업으로 국내외 많은 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라크는 오랜 전쟁의 여파로 치안이 매우 불안한 실정이다. 비록 많은 위험이 내포된 곳이지만 우리 기업들에게는 또 다른 좋은 기회가 제공되는 곳임에는 틀림이 없기에 우리나라 물류기업도 국내에만 안주하지 말고 세계로의 진출을 통해 물류 인프라 구축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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