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실적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또 기업 분할로 주식 거래 정지 또한 예정돼 있어 당분간 대한항공은 어려운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IFRS(국제회계기준)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 9827억원으로 전년대비 8.1%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손실은 408억원, 순손실은 289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실적 악화의 주요인은 고수익을 올렸던 일본선의 부진과 항공화물부문 정체, 수송량 약화가 꼽혔다. 여기에 여객 및 화물 수송단가가 각각 전년동기 대비 5%, 8% 하락한 것도 타격을 주었다. 원화 대비 달러환율 또한 상승해 부담을 주었고 외화환산손실도 2000억원 이상으로 계상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동남아 노선 여객 부문은 양호했지만 전체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특히 최근 저가항공사의 경쟁력 강화와 실적 개선은 대한항공 2분기 실적에 부정적으로 반영됐다.
대한항공은 8월1일자로 한진칼(신설회사)과 영업회사인 대한항공(존속회사)로 분리된다. 한진칼은 투자 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대한항공은 항공사업을 영위할 것으로 보인다. 9월16일 분할 재상장을 위해 7월30일부터 9월15일까지 대한항공 주식 매매 거래 정지가 예정돼 있다.
기존 대한항공 주식은 1주당 한진칼이 0.195주, 대한항공이 0.805주를 배정 받았다.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은 6.9%로 시작해 추가적 지분 매입으로 지주회사 전환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진그룹의 순환출자구조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현재 항공운송업현황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도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 주식이 한달 반 동안 거래 정지되기 때문에 기회비용 측면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3분기 성수기가 돼서야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며 4분기 항공화물부문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송재학 연구원은 변경상장 및 재상장 이후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을 더 확보해야 하며, 지배구조 투명화 등으로 중장기 대한항공 그룹의 전반적 가치는 상승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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