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한러항로는 성수기를 맞아 물동량이 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러항로는 5~6월 물동량이 늘어나기 시작해 7~8월 고점을 찍는다.
당초 올해는 예년보다 빠르게 비수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 성수기도 빨리 다가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평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이뤄졌다. 6월 한국-극동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보스토치니) 물동량은 주당 약 5천500TEU를 기록했다. 7월 물동량은 성수기를 맞아 전월보다 더 늘어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선사 관계자는 “7월은 전월에 비해 물동량이 늘어난 편이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많이 줄었다”며 “경쟁이 심해 운임인상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육류, 가금류 등 냉동화물이 여전히 많이 수출되고 있으며, 보스토치니에는 러시아 내륙으로 향하는 가전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자동차반제품(CKD)과 타이어가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꾸준히 수출되고 있다.
물동량이 점차 늘고 있지만 운임은 변화가 없다. 현재 한국-블라디보스토크 간 운임은 선사소유 컨테이너(COC) 기준 평균 TEU당 700달러, FEU당 1100달러 수준이다. 전월과 같은 수준이다. 선사들은 성수기를 맞았는데도 기본운임인상(GRI) 계획과 성수기 할증료(PSS)적용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운임회복이 지연되자 선사들은 7월부터 러시아 터미널화물조작료(THC)를 인상했다. 컨테이너 종류에 상관없이 50달러씩 인상됐다. 부대 운임을 높여 전체 비용을 커버하려는 취지다. 선사별로 기존 THC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200~250달러의 THC를 부과하고 있다. MCC트랜스포트는 THC를 인상하지 않았지만 PSS를 적용했다. 컨테이너 크기에 상관 없이 15일부터 70달러를 적용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한러항로는 워낙 운임변동 폭이 크지 않고 일년내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타 항로에 비해 러시아는 특정 몇몇 화주의 물량비중이 워낙 커 운임인상이 쉽지 않아 THC 50달러 인상에도 민감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러항로는 성수기와 비수기의 운임차이가 거의 없다. 비수기에도 운임은 TEU당 650달러에 머물러 성수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었다. 7월의 안정적인 물량 증가는 8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휴가시즌의 영향으로 7월말과 8월초는 다소 물량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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