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5 14:56

美 수출항로 상반기 물동량 2% 감소

봄 이후 수요 주춤…이머징 마켓 부상

미국 민간 통계서비스인 제폴(Zepol)사가 11일 발표한 아시아 10개국발 미국행 수출항로의 2013년 상반기(1~6월) 컨테이너 화물량 누계(모선 선적지 기준)는 전년동기대비 2% 감소한 630만2000TEU를 기록했다.

북미 수출항로는 1분기엔 괜찮은 출발을 보였으나 봄 이후 수요가 주춤해지면서 상반기에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주력 항로인 중국발 화물은 전녀동기대비 0.9% 증가한 376만7000TEU를 기록했다. 연초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플러스성장으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중국발 화물은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잡화로 구성돼 있으며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일단 순조로운 상태를 지속했다.

자동차관련품 및 고급가전 등이 많은 한국과 대만 일본 모두 상반기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위인 한국발 화물은 5.3% 감소한 68만7000TEU), 3위 홍콩은 10.3% 감소한 48만2000TEU였다. 4위 대만은 11.3% 감소한 42만TEU, 5위 일본은 8.8% 감소한 29만4000TEU를 각각 나타냈다.

한편 아시아 신흥국의 물동량은 순조로운 추이를 보였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발은 모두 10~20% 증가해 북미 수출항로의 선적지 구성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전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했으며 일본 등의 선진국이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했으나 이를 대신하여 동남아시아의 화물이 증가하고 있다.

6월 물동량은 3.7% 감소한 109만4000TEU로, 전달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선적은 0.6% 감소한 67만7000TEU로, 전체의 61.8%를 차지했. 일본 선적은 7.3% 증가한 4만9000TEU로 취급량은 한국, 홍콩, 대만을 밑돌아, 4.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항로에서는 9월 신학기 판매경쟁으로 소매업을 중심으로 소비수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항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사로 구성된 TSA(태평양항로 안정화협정)는 8월 성수기 할증료(PSS)도입을 권유하고 있으나, 성수기를 앞두고 물동량 정체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폴사는 미국세관이 공표하는 적화목록 자동전송시스템(AMS)과 BL(선하증권) 기재 데이터를 독자적인 검색엔진으로 데이터베이스화 해 실적공표를 한 달가량 빠르게 하고 있다.

아시아·중근동 항로는 일부에서 1만TEU이상의 대형선이 투입되고 있어 선복 공급력이 높아지고 있는데 비해 7월 2째주부터 라마단(이슬람력 9월)이 시작되면서 8월 중하순 라마단 기간이 끝날때까지 수요가 감소해 수급완화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점쳐진다.

또 7월1일부터 미국의 이란 제재 범위가 확대되면서 이란 직항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란은 중동 제일의 시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해운서비스를 멈춘 선사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라마단 전 기간에도 수요는 침체돼 있었으며, 선사간 경쟁은 치열했다. 운임수준도 채산성이 좋지 않은 상황으로, 앞으로 7월 말엔 상황이 더 악화되는 걸 피할 수 없는  전망이다.

채산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취항선사들은 일본뿐 아니라 중국 한국 대만 등 아시아 각국에서 일부 항을 노선에서 빼거나, 서비스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럴 경우 일시적으로 공급이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일본해사신문 7.12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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