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1 20:21

“울산항 선택과집중 전략으로 컨항로 유치 나서야”

울산항만공사 컨서비스 활성화 간담회 열어

울산항 컨테이너 화물 활성화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울산항만공사(UPA)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11개 컨테이너 선사 임직원과 울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항 컨테이너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박종록 사장은 인사말에서 컨테이너 화물 유치에 관심이 많다고 입을 뗐다. 그는 “울산항은 액체 화물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부두지만 컨테이너 화물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인센티브와 항만사용료 감면, 부두 시설 보완 작업을 통해 배후단지 물동량 창출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컨테이너 선사들이 울산항 이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인아웃 불균형이 심해 수출이 전체 화물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공컨테이너 수급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수입화물에 대한 인센티브를 책정해서 지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UPA 이헌수 사업개발팀장이 울산항 컨테이너 부두의 현황에 대해서 발표했다. 울산항엔 울산동방아이포트터미널(UNCT)과 정일울산컨테이너터미널(JUCT) 등 2곳의 민자 컨테이너 터미널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부두엔 주 37항차의 근해항로 선박만이 취항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37만3천TEU를 기록, 14.2%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6%대의 안정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울산항 배후지역의 자동차 석유화학 산업단지 등에서 연간 60만TEU에 이르는 수출화물이 생산되고 있지만 60% 이상의 화물이 부산항 등 타항만 이용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은 울산항의 극복 과제다. 이 팀장은 “화주들이 원양항로가 개설돼 있지 않은 데다 수출입 불균형으로 물류비가 늘어난다는 점을 들어 울산항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 팀장은 선사 유치를 위해 항만사용료 감면과 수출입 불균형 해소를 위해 수입화물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UPA는 컨테이너선에 선박료와 화물료 100%를 감면해 주고 있으며 작년 한 해 선박료 24억원 화물료 14억원 등 총 38억원의 항만사용료를 감면했다. 인센티브는 수입 컨테이너 기준치 대비 증가량에 한해 TEU당 1만원을 지급한다. 만성적인 컨테이너 수출입 불균형을 완화하고 공컨테이너 육송 공급을 해송으로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고 이 팀장은 설명했다.

이 팀장은 컨테이너선 유치를 위해 추진하는 항만시설 개선사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UPA는 온산항 북방파제 돌출구간(200m)을 제거하고 컨테이너부두 전면부 수심을 12m에서 13m로 준설하는 작업을 내년 시작해 2016년에 마칠 계획이다. 이 팀장은 시설 개선사업이 마무리되면 4000TEU급 컨테이너선이 입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항에 들어올 수 있는 최대 선박은 3000TEU 규모다.

이밖에 향후 울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증대에 기여하게 될 배후단지 조성계획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UPA는 2016년까지 울신 신항 배후단지 68만㎡를 잡화(컨테이너 포함) 물류단지와 유류허브 기지 등으로 각각 개발해 물류기업과 화주기업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팀장은 “배후단지 중 일부는 빠르면 올해 말 입주기업을 선정해 내년 하반기부터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어서 컨테이너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며 선사들의 협조를 구했다.

이어 진행된 참석자들의 질문 시간에선 울산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됐다. 현대상선 정창규 상무(컨테이너운항본부장)는 선박 대형화로 인도 시장까지 4000~5000TEU급 선박들이 운항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수심과 현지 항만시설 문제로 선박 대형화가 어려운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일부 항로와 한중항로 한일항로 노선으로 특화해 컨테이너선 서비스를 유치하고 원양항로는 부산항과 연계하는 역할분담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컨테이너 서비스 활성화 전략이다.

대만 완하이라인의 한국법인인 만해항운한국의 임계진 상무는 카보타지(외국선사들에 대한 연안해운 제한 제도)에 의한 외국선사들의 울산항 외면을 지적했다. 외국선사들이 카보타지로 인해 울산항에서 실은 원양행 화물을 부산항에서 환적수송할 수 없기에 울산항을 기항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박종록 사장은 간담회 마지막으로 보조금 제도 도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 사장은 “울산항은 컨테이너 부문에서 나오는 수익이 전혀 없어서 지원에 어려움이 크다”면서도 “컨테이너 선사 유치를 위해 보조금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지자체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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