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04 16:20

인터뷰/ 부산시 탁구협회장 은산해운항공 양재생 대표이사

제21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개최
과감한 투자 및 지원으로 지역 탁구계 버팀목 역할

올해로 21번째를 맞은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가 항구도시 부산에서 한창 개최돼 지역 탁구 관계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7일까지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대회기간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탁구강국의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해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다. 아시아 탁구대회는 개인단복식, 혼합복식, 단체전 등 모두 일곱 종목의 우승자를 가리기에 그 권위를 더욱 인정받고 있다.

이번 대회를 맞아 부산광역시탁구협회장(이하 탁구협회)을 맡고 있는 은산해운항공 양재생 대표를 만나 자세한 설명을 들어 봤다. 양 협회장은 지난 2011년 2월 집행부의 부재로 붕괴 위기를 맞은 부산시탁구협회장 직을 맡아 조직 재건 및 선수 육성 등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아 협회의 정상화를 이끌어 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Q. 부산시탁구협회장으로서 무척 바쁘실 것 같습니다. 협회장을 맡은 지 3주년을 맞았는데요.
제가 부산시탁구협회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0년 말로 당시 탁구협회는 회장이 공석이었던 데다 집행부가 제대로 꾸려지지 않아 협회로서의 제기능을 못했습니다. 협회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선수들의 성적은 말할 것도 없고, 한 때 한국 탁구를 대표하던 부산의 명성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죠.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유남규 현정화 감독은 많은 지역 탁구관계자들의 추천을 받아 저에게 회장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어요. 아마 두 감독이 아니었다면 저는 탁구협회와 인연을 맺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협회장을 맡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조직 재건과 선수 육성이었습니다. 그 결과 2011년 전국체전에서 대학부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동메달의 성적을 시작으로, 작년 개최된 전국체전에서는 남자 고등부 개인전에서 19년 만에 부산이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즉 여러모로 위기에 처한 우리 부산 탁구계를 살리는 최선의 방법은 결국 어린 선수 육성 및 대회 참가를 통해 실력을 인정 받는 것이며 이 방법이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라 생각됩니다.

부산시 탁구협회장 은산해운항공 양재생 대표이사

Q. 이번에 개최한 제 21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 대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예,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 최대의 항구도시인 이곳 부산에서 지난 30일부터 7월 7일까지 총 8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됐으며 아시아 30개국에서 500여 명의 선수 및 임원들이 참가한 메이저 대회입니다. 비록 이 대회는 아시아선수권이지만 대회의 경기수준은 세계 톱이라 자부합니다.

아시다시피 세계 탁구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선수들의 대부분이 아시아권에 있는 만큼 세계선수권대회에 버금가는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입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부산출신 탁구선수인 유남규 현 국가대표감독, 현정화 한국마사회감독이 배출한 선수들이 출전하여 자신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발휘했기에 부산탁구의 활성화가 기대됩니다.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의 우리나라 개최는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습니다. 과거 1964년 제7회 대회가 서울에서 2005년 제17회 대회 제주도에서 열렸죠.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앞으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한국 유치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우리 협회는 부산시와 적극적인 상호협력을 통해 일본, 대만 등 경쟁국가를 물리치고 대회를 성공리에 부산에 유치하게 됐기에 그 의의는 더 뜻 깊다고 생각됩니다.

Q.  탁구협회장에 연임됐는데 앞으로 협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실 건지요?
지난 2011년 2월에 탁구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이 구심점을 잃고 표류하던 협회 조직의 재건과 유망선수 발굴에 최중점을 두었습니다. 그 결과 어린 선수들이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시작했으며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엘리트 탁구선수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또 주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1억원의 기금 마련을 통해 이번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를 유치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협회 재정 확충 및 안정화를 통해 각종 국제대회를 유치하여 부산의 탁구 위상을 더 높이고 싶습니다. 특히 내년에 인천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에 철저한 준비를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많은 지원에 힘쓰겠습니다.

또 선수들만의 탁구가 아닌 생활속의 스포츠로 인식될 수 있도록 저변확대에 힘쓰겠습니다. 좁은 공간에서도 맘껏 할 수 있는 운동이 탁구이기에 기업내 직원들의 체력단련 및 건전한 여가선용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 홍보에 나서겠습니다.

탁구팬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도움 덕분에 우리 협회는 그간의 어려움을 딛고 새롭게 일어나서 여러분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개최되는 이번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가족들과 손잡고 많이들 관람하시어 출전 선수들의 수준 높은 플레이에 박수 많이 쳐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저희 협회에 많은 관심과 지도 부탁 드립니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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