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이 시황 하락으로 일제히 수익성 하락을 맛봤다. 실적을 발표한 10곳의 컨테이너선사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후진 행보를 보였다. (
해사물류통계 ‘글로벌 컨선사 2025년 영업실적’ 참고)
다만, 선사들은 운임 급락에도 재작년에 이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대만 에버그린·완하이라인, 중국 코스코, 덴마크 머스크 등은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냈다.
우리나라 HMM도 지난해 1조4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영업이익은 글로벌 선사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美서안 평균운임 4987弗…전년比 49% 급락
해상운임은 양대 기간항로 모두 급락하며 선사들의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럽과 북미 항로 운임은 2024년에 2~3배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가 일 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상하이발 북미 서안행 평균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551달러를 기록, 1년 전의 4987달러에서 4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북미 동안 평균 운임은 3723달러로, 전년 6463달러에서 42% 급락했다.
2025년 상하이발 북유럽행 평균 운임은 20피트 TEU당 1587달러로 집계됐다. 2024년 3132달러와 비교해 49% 떨어졌다. 지중해 운임 역시 2429달러를 기록, 1년 전 3797달러 대비 36% 하락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미국과 유럽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양대 항로 모두 2년 연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통관조사기관인 JOC피어스에 따르면 2025년 아시아 18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2177만TEU를 기록, 2024년 2165만TEU에서 1% 증가하며 2년 연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과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를 제외한 12개국의 북미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2위 베트남은 22% 급증한 347만TEU로, 종전 최고 기록인 2024년의 284만TEU를 뛰어넘었다. 4위 인도와 5위 태국은 전년 대비 각각 9% 18% 늘어난 129만TEU 127만TEU로, 130만TEU를 기록한 우리나라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면, 1위 중국이 미국으로 실어 나른 컨테이너는 1년 전과 비교해 9% 줄어든 1086만TEU에 그치며 일 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의 점유율은 전년 55% 대비 5.1%포인트(p) 떨어진 49.9%를 기록, 2003년 48.5% 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위 우리나라는 1년 전 138만TEU에서 6% 줄어든 130만TEU에 그치며 일 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2025년 아시아 16개국에서 유럽 53개국으로 수출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1983만6000TEU를 기록, 2024년 1818만1000TEU에서 9%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선적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 포함)은 10% 늘어난 1552만TEU, 동남아시아는 7% 증가한 257만5000TEU,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북아시아는 4% 늘어난 174만TEU로 각각 집계됐다.
에버그린 영업익 3.5조 기록
HMM은 컨테이너 운임 하락에도 2년 연속 조 단위 영업이익을 냈다.
HMM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4612억원, 순이익 1조878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의 3조5128억원 3조7821억원에 견줘 영업이익은 58%, 순이익은 50% 감소한 실적을 신고했다. 매출액 역시 전년 11조7002억원에서 10조8914억원으로 7% 역신장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30%보다 16.6%p 떨어진 13.4%로 집계됐다.
선단 규모가 세계 2위인 덴마크 머스크가 2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사 측은 “해운 시황 약세 속에도 견실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3대 선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버그린은 매출액 3791억NTD(약 17조7000억원), 영업이익 741억NTD(약 3조4700억원), 순이익 686억NTD(약 3조20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4636억NDT에서 18% 역신장했고, 영업이익 순이익도 1600억NTD 1395억NTD 대비 54% 51% 각각 감소했다.
양밍해운은 매출액 1636억NTD(약 7조6600억원), 영업이익 148억NTD(약 7000억원), 순이익 171억NTD(약 80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액은 27%,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78% 73% 급감했다.
같은 기간 완하이라인은 매출액 1404억NTD(약 6조6000억원), 영업이익 332억NTD(약 1조5600억원), 순이익 315억NTD(약 1조4700억원)를 각각 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 34% 각각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34% 감소했다.
일본 컨테이너선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는 2025회계연도 4~12월에 영업이익 2억3600만달러(약 3500억원), 순이익 2억8300만달러(약 42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억8100만달러 39억3500만달러에서 각각 93.4% 92.8% 급감했다. 매출액은 2024년 149억2100만달러에서 지난해 125억7800만달러(약 18조5200억원)로 16% 후퇴했다.
중국 코스코는 지난해 매출액 295억1700만달러(약 43조5000억원), 영업이익 52억9600만달러(약 7조8000억원)를 각각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0% 줄었다.
머스크 영업익 전년比 71%↓
유럽에 본사를 둔 컨테이너선사들의 수익성도 전년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머스크는 지난해 해상운송 사업 부문에서 매출액 349억7500만달러(약 51조5000억원), 영업이익 13억8600만달러(약 2조원)를 각각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47억4300만달러 대비 71% 급감했고, 매출액도 전년 373억8800만달러 대비 7% 후퇴했다.
프랑스 CMA CGM은 지난해 해상운송(컨테이너선) 사업 부문에서 매출액 342억8000만달러(약 50조5000억원), EBITDA 78억8000만달러(약 11조60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EBITDA는 30% 각각 감소하며 외형과 내실 개선에 실패했다.
독일 하파크로이트는 2025년 해상운송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10억7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로 전년 27억1700만달러와 비교해 63% 감소했다. 반면, 매출액은 전년 202억8700만달러 대비 2% 신장한 206억3500만달러(약 30조4000억원)를 거뒀다.
이스라엘 짐라인은 지난해 영업이익 10억1600만달러(약 1조5000억원), 순이익 4억8100만달러(약 70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 25억2700만달러 21억5400만달러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60%, 순이익은 78% 각각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역신장한 69억400만달러(약 10조2000억원)였다.
이 밖에 글로벌 중견 선사들의 영업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프랑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중견 선사 8곳 중 6곳의 2025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컨테이너선사 SITC(하이펑국제)는 전년 대비 19% 성장한 12억3000만달러(약 1조8100억원), 태국 리저널컨테이너라인(RCL)은 1% 증가한 2억4750만달러(약 3600억원), 인도네시아 사무데라쉬핑라인은 8% 성장한 7680만달러(약 1100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일궜다.
이 밖에 중국 닝보오션쉬핑(NBOS라인)의 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18% 늘어난 6억5410만위안(약 1400억원), 안통홀딩스는 79% 급증한 10억8600만위안(약 23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대만 TS라인은 10% 감소한 3억2880만달러(약 4800억원), 미국 맷슨은 7% 줄어든 4억4480만달러(약 6600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HMM, TEU당 영업익 257달러…2위 달성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의 지난해 TEU당 평균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
해사물류통계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TEU당 영업이익(2020~2025년)’ 참고)
지난해 TEU당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선사는 짐라인이었다. 이 회사는 화물 하나당 277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2위 HMM은 화물 하나당 257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622달러 대비 59% 하락한 수치다.
3위 홍콩 OOCL의 TEU당 영업이익은 전년 346달러 대비 44% 내린 195달러로 집계됐다. 이어 코스코는 전년 312달러 대비 42% 떨어진 180달러를 기록했다. 5위 양밍해운은 화물 하나당 107달러의 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437달러 대비 76% 떨어졌다.
이 밖에 하파크로이트 머스크 ONE은 모두 화물 하나당 영업이익이 100달러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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