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09 09:42

현대상선·SW해운, 중부발전과 3천억 장기용선계약

국내 최초 선형별 낙찰방식 도입…중소선사 입찰기회

한국중부발전은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에서 현대상선 SW해운과 신보령화력 발전소용 연료(유연탄) 수송을 위한 장기용선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두 선사는 2017년 1분기부터 15년간 호주 인도네시아로부터 중부발전이 수입하는 유연탄의 운송을 책임지게 된다. 현대상선은 케이프사이즈(17만t급 안팎의 대형선박 ), SW해운은 파나막스 선박(7만t 안팎의 중형선박)을 배선해 연간 8항차가량 운항하게 된다.

2016년 준공 예정인 신보령화력발전소는 1000MW급 2호기로 구성된 총 2000MW급 석탄화력 발전소다.

행사에는 중부발전 최평락 사장(사진 가운데),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사진 오른쪽), SW해운 김경득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근 공급과잉으로 해운업계 수익성이 약화된 가운데 선사들은 매년 약 200억원의 수송운임 수입을 거두게 돼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부발전은 현재 연간 1400만t의 유연탄을 수입하고 있으며, 신보령 1,2호기가 준공되는 2017년 이후에는 유연탄 수입량이 연간 2100만t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부발전은 이번 용선 입찰에서 국내 최초로 선형별 낙찰방식을 도입했다. 케이프사이즈와 파나막스급 선박의 컨소시엄 입찰을 통해 선형별로 최저가를 제시한 선사와 각각 계약하는 방식으로 발주자와 선사 모두에게 유리하다.

중부발전은 선형별 최저가 제시선사를 낙찰자로 결정함으로써 입찰 참여자간 자율경쟁을 통해 경제성 있는 계약체결을 도모하고 중소선사에겐 공동수급체 구성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공정한 입찰참여 기회를 제공해 계약의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 최평락 한국중부발전 사장은 “중부발전과 해운사가 모두 상생하는 이번 계약을 통해 중부발전이 중소선사 지원에 동참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사와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수송선박을 건조할 때 가능하면 국내 조선소를 활용해 국내업계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조선경기의 부양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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