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의 목소리를 드높여야 할 때입니다”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모임 남흥우 회장(이하 인사800)이 이날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거듭 강조한 말이다.
인사800 모임이 지난달 25일 인천항만연수원에서 전체모임을 갖고 올해 사업계획과 안건토의를 발표하는 등 항만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2006년 창립해 7년째를 맞은 인사800은 그동안 인천항의 현안을 여러 각도로 분석하고 정책 마련과 더불어 이날 모임에서도 여러 대안들을 제시했다.
행사에서 인사800 모임 남흥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경제침체와 국내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인해 인천항이 침체기로 가고 있다”며 “물동량 감소는 인천항만 관련 모든업체들의 매출감소와 고용감소로 직결돼 업체들의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혔다.
또 “항만배후부지 조성과 관련한 중앙정부지원이 광양항은 100% 부산, 평택항은 50% 인천항은 25%로 배후조성부터 인천항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하며 정부지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남 회장은 임대료에 관한 문제도 지적했다.
남 회장은 “전국 항만 중 가장 비싼 항만배후단지 임대료는 타항만과 형평성 맞게 조정해 인천항이 수도권의 물류기지 역할을 하게끔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는 “수도권정비법개정과 제조업을 다시 유치해 인천항 수출입 물동량을 재창출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천항은 정부지원의 부족으로 배후단지 조성원가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타 항만에 비해 임대료가 높아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렵고 힘들더라도 인사800 회원들간의 정보교환과 서로 이끌어 주기 위한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하며 “힘든일이 있을 때는 내 자신부터 목소리를 꿋꿋하게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인천항, 우리 손으로 살려야 한다!
축사에서 인천항만물류협회 배준영 회장은 “인천항에서 가장 뜻깊은 모임은 인사800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다른 모임은 여러가지 이해관계로 뭉쳐있는데 인사800은 오로지 인천항을 사랑하는 한마음으로 뭉쳐있기 때문에 의도나 목적이 푸근하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인천항만물류협회 취임 후 항만협회의 단합과 공동의 이익창출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히며 “이제는 정부나 시청에 우리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원사는 물론이고 업단체 많은 회원들이 이번 모임에 참여해 가슴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이런 마음을 모아 인천항을 활성화시켜 부산항을 따라잡고 평택항이 더이상 인천항을 넘볼 수 없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항을 만들자”고 덧붙였다.
류제화 인천광역시청 항만공항물류국 팀장은 세미나에서 ‘인천시 항만 업무 및 항만발전 노력’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특히 류 팀장은 인천 신항 항로 증심과 배후단지에 대해 설명했다.
류 팀장은 “인천항 수심문제는 인천항만업계의 염원이자 숙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류 팀장은 항만 관계자들과 수심문제를 위해 수십 차례 총선후보자 및 국회의원을 방문해 수심문제를 공약사항으로 실천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국토해양부에 인천 신항 항로 증심에 관한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설득했다.
인사800 뒤풀이 모임에서 인천항만물류협회 배준영 회장이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
이날 인사800은 인천광역시 항만공항물류국 류제화 팀장의 세미나를 끝으로 인천 중구 신포동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회식을 가졌다. 오로지 인천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 그런 걸까. 한마음으로 똘똘 뭉친 그들에게서 가족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인사800은 매년 인천항의 발전을 기원하는 용왕제와 시산제를 지내고 있으며, 항만 견학과 각종 세미나를 통해 항만 관련 업종 간 인적 인프라 및 네트워크 구축, 항상 공부하는 항만CEO가 되도록 회원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800이란 숫자는 2004년 당시 인천항 최대의 현안인 인천대교 주경간 폭을 800m로 확대해 인천항을 항만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한 범대위의 대정부 투쟁 승리를 기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사800은 2008년 중반을 기준으로 회원수가 이미 80명을 돌파했고 더욱 다양한 항만관련 업종 종사자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이고자 2008년 정기총회를 통해 모임의 명칭을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모임’으로 변경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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