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30 16:01

대우조선해양 첫 호선, 30년만의 화려한 부활

전세계 화학제품운반선 중 가장 큰 규모 자랑

대우조선해양이 선박 명명식을 통해 선주와의 오랜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9일 대우조선해양(사장 고재호)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노르웨이 선사인 오드펠(Odfjell)로부터 수주한 화학제품운반선의 명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명명식엔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과 홍인기 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전 대우조선해양 초대(사장)을 비롯해 벤트 다니엘 오드펠(Bernt Daniel Odfjell) 오드펠 전(前) 회장 일가족과 몰텐 니스타드(Morten Nystad) 오드펠 부회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벤트 전 회장의 부인인 안힐드 오드펠(Arnhild Odfjell) 여사가 명명식 행사 대모로 나선 가운데 < 바우 파이오니어 >(Bow Pioneer)호라고 명명된 이 선박은 지난 2010년 6월 수주한 7만5천DWT급 화학제품운반선 2척 중 첫 번째 호선으로, 현존하는 전세계 화학제품운반선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오드펠은 현재까지 이어지는 대우조선해양과의 파트너십을 기념하는 동시에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의미로 새 선박을 첫 호선과 같은 이름인 ‘바우 파이오니어(선도자)’로 명명했다.

< 바우 파이오니어 >호는 역사적으로도 대우조선해양에 의미가 깊다. 아직 조선소가 완공되기도 전이었던 1979년 9월, 오드펠 탱커(Odfjell Tanker)의 전신인 스킵스 A/S 스톨리(Skibs A/S Storli)로부터 수주 받아 대우조선해양이 설립 후 처음으로 건조한 선박이 바로 2만2500DWT급 화학제품운반선 < 바우 파이오니어 >호였다.

이번 명명식에 참석한 벤트 전 회장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연도 각별하다. 그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변방의 일개 조선소였던 옥포조선소에 처음으로 선박을 발주하며 대우조선해양 역사의 서막을 열었다.

벤트 전 회장은 1981년 10월 19일 열린 옥포조선소 종합준공식 및 화학제품운반선 명명식에도 함께 참석해 옥포조선소의 시작을 축하하고 세계 일류 조선소로의 성공을 기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회사 최초 고객인 오드펠의 든든한 신뢰를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처음 건조한 < 바우 파이오니어 >호는 인도 당시 국내 건조 선박 중 처음으로 세계 최우수선박으로 선정되며 세계 조선해양업계로부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성공적인 첫 번째 선박 건조 후 대우조선해양은 대형 상선과 석유시추선,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를 꾸준히 이어나가며 변방의 작은 조선소에서 조선과 해양, 특수선을 총망라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해양 전문 업체로 도약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고재호 사장은 “< 바우 파이오니어 >호는 양사 관계에 있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파트너십의 결정체”라며 “앞으로 바우 파이오니어 호가 오드펠에 더 많은 축복과 번영을 가져다주길 기원 한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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