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은 27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전영기 기술지원본부장을 20대 회장에 선출했다.
회장 인선은 치열한 접전을 연출했다. KR은 지난 15일 회장 후보에 등록한 6명의 후보 중 전영기 본부장과 관복을 벗고 출사표를 던진 주성호 국토해양부 전 차관을 최종 후보로 선발했다.
당시 두 후보는 이은 전 해양수산부 차관, 민경태 전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 라수현 전 한국선급 경영본부장, 홍경진 전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등 다른 4명의 후보를 따돌렸다.
이날 회장 선거도 두 후보의 무게감 만큼이나 박빙의 승부로 진행됐다. 2시간이 넘게 진행된 투표 결과 전 본부장은 46표를 얻어, 40표를 얻는 데 그친 주성호 전 차관을 6표 차로 따돌리고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전 회장의 당선으로 KR은 53년 역사상 처음으로 평검사원으로 입사한 내부직원이 최고경영자로 임명되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전영기 회장(60.사진)은 서울대 조선공학과 출신으로 미국 스티븐스 대학에서 조선공학 석박사를 학위를 취득했다. 1981년 한국선급에 입사한 뒤 런던지부장, 국제협력부장, 기술연구소장 등을 지냈으며 2007년부터 기술지원본부를 총괄해 왔다.
평소 소통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그는 조용하면서도 강직함과 인자함을 동시에 지닌 성품으로 KR 내부 신임이 두텁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외부기관이 실시한 KR 임원평가에서도 5년 연속으로 최고 점수를 받아 차기 회장으로서의 능력과 자질도 검증받았다.
전 회장은 “세계 해양산업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고, 선급 간 과당경쟁이 심각해짐에 따라 KR은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며 “신성장사업 극대화를 통한 사업다각화에 주력하는 동시에 해양수산부와 유관단체와의 유대관계를 강화해 상생과 협력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 비즈니스를 통한 성장과 스마트 인프라를 통한 역량 강화, 스마트 매니지먼트를 통한 소통과 화합의 조직문화 조성이라는 3S 전략을 바탕으로 등록톤수 1억t과 매출 8천억원 달성과 세계 5대 선급으로의 도약이라는 목표를 반드시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 신임회장은 다음달 3일 오공균 회장의 뒤를 이어 정식 취임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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