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 컷팅을 준비하고 있는 채용생 속초시장, 황인찬 대아그룹 회장, 단 스텐 올센 스테나그룹 회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전복휴 동해지방해양항만청장(왼쪽부터) |
속초-자루비노·훈춘을 잇는 바닷길이 다시 열렸다.
스테나대아라인은 19일 속초-자루비노(훈춘) 주2회, 블라디보스토크 주1회 카페리 항로 취항식을 개최했다. 이날 취항식에는 서승환 국토해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전복휴 동해지방해양항만청장, 채용생 속초시장, 단 스텐 올센 스테나그룹회장, 황인찬 대아그룹 회장, 허만철 스테나대라인 대표 등 기관·단체장과 항로 관계자 및 공무원,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취항식 식전행사는 난타와 강원도립무용단 공연이 진행되었으며 공식행사는 내빈소개와 경과보고, 개회사, 축사, 테이프 커팅 순으로 이어졌다. 식후행사로는 선체 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선상견학이 진행됐다.
이날 스웨덴 스테나 그룹의 단 스텐 올센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스테나그룹은 현재 석유 수출, 부동산,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해운은 우리 주력 사업이다"라고 밝혔다.
또 "여객 및 카페리 분야에서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유럽에 22개의 항로를 운항하고 있다" 고 말하며 "한국, 러시아, 중국 등 화물 및 여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속초지역에 깊은 관심을 가지며 이렇게 진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올센 회장은 "이번에 투입되는 <뉴블루오션>호는 한 번 운항 시 최대 1400m의 트럭, 트레일러, 컨테이너 및 최대 75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을 드나드는 물자의 흐름이 가속화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한국과 좋은 협력 관계를 맺고, 뛰어난 운항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상하역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화물을 손상 없이 처리해야하는 오늘날, 자동차가 바로 타고 내릴 수 있는 RO-RO선은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자루비노와 블라디보스토크지역은 주요 운송허브로 거듭나고 있어 효율성이야 말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항로 개설로 시베리아 철도가 접목돼 동북아와 러시아, 유럽까지의 논스톱 화물 수송이 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뉴블루오션>호에 첫 번째 컨테이너가 실리고 있다 |
속초항로에 4개 항로 추가 투입 계획 밝혀
이번에 다시 문을 열게 된 속초, 러시아 자루비노, 중국 훈춘 등을 연결하는 국제항로는 201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만에 재개됐다. 중국 훈춘까지 연결되는 북항항로의 선박운항 재개로 속초항은 항만활성화의 기대에 부풀어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격려사에서 "지금 우리 강원도는 침체기에 있던 동해안 속초항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앞으로 속초에 2개, 동해에 2개 총 4개 항로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가 속초시 승격 50주년이 되는해"라고 밝히며 "강원도민들과 함께 마음으로부터의 축하를 드린다"고 전했다. 그리고 "백두산항로의 개통을 신호탄으로 우리 속초가 크게 발전하고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채용생 강원 속초시장은 환영사에서 "중국 동북 3성과 극동 러시아 지역과의 인적·물적 교류가 확대돼 설악권 지역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을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 시장은 이날 속초지역 대표단과 함께 이 배를 타고 자루비노를 거쳐 20일 중국 훈춘에서 열리는 환영식에 참가했다.
시민들이 선상견학을 하기 위해 <뉴블루오션>호의 계단을 오르고 있다 |
스테나대아라인은 스웨덴 스테나그룹의 한국법인인 스테나코리아와 대아그룹이 만든 합작회사다. 스테나측은 이번 항로 개설에 2300만달러를 투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항선박인 카페리선 <뉴블루오션>호는 용선대금 1800만달러, 선박 수리비 300만달러, 컨테이너 하역기계 등 장비 구입비 200만달러 등이다.
또 스테나대아라인은 항로의 원활한 관리와 운영을 위해 현대상선과 목포신항만에 재직한 바 있는 정봉두 부사장을 영입했다.
정 부사장은 현대상선에서 근무할 당시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을 주도한 바 있어 여객선항로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이밖에 속초에 개설된 사무소 소장으로 해병대 출신의 김필만씨가 선임됐다.
취항선박인 1만6485t급 카페리선 <뉴블루오션>호는 총 750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20피트 컨테이너 182개를 실을 수 있다.
<뉴블루오션>호의 운항일정은 속초(화)-자루비노(수)-속초(목)-자루비노(금)-속초(토)-블라디보스토크(일·월) 순이다.
한편 이날 취항식은 500명의 참석인원이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그 인원을 훨씬 뛰어넘는 도, 시민, 관계자들이 참석해 열띤 호응과 관심 속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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