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중동항로 시황은 점차 물동량이 살아나면서 1월의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
1월 화물적재율(소석률)은 50%대로 떨어지면서 바닥을 찍었지만, 2월 초 구정 전에 물량 밀어내기로 점차 물동량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반등의 신호탄을 쏘기 시작했다. 지난달 선사들이 예측한 물동량 회복시기인 3월 중순보다 1달 정도 빠르게 전환된 셈이다.
이란 제재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중동항로에서 이처럼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은 중국 춘절의 긴 연휴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중국발 물량이 우리나라로 상당부분 빠졌기 때문이며 반짝 강세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중동항로 선사협의체인 IRA는 오는 3월15일부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0달러의 운임회복(GRR)을 실시한다. 비교적 시황이 좋았던 지난해 6월에는 운임을 TEU당 2천달러 가까이 받았지만, 서서히 기울기 시작해 연말 1300달러까지 떨어지더니 올해 1월에는 1000달러대로 추락하게 돼 선사들의 수익성은 매우 악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3월의 GRR은 강력히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적이 비교적 좋았던 한진해운은 매달 물동량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중동항로가 부진을 겪었던 10월에는 특히 강세를 보였다. uasc 현대상선 OOCL 등도 역시 무난한 물동량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이란 제재의 영향으로 이란 선사인 HDS라인의 지난해 실적은 2011년과 비교해 20% 넘게 물동량이 감소했다.
올해도 중동지역의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프로젝트 관련 물동량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쿠웨이트의 신공항 터미널 신축 프로젝트, 두바이 도로교통 인프라 건설 등 굵직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두바이는 운하 건설을 통해 해상 인프라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으로 비즈니스베이에서 아라비아해까지 연결되는 대운하를 건설하고 있다.
최근 들어 다시 물동량이 늘어나기 시작한 레진, 자동차, 산업기계 등이 올해 중동항로 시황을 이끌 품목으로 기대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