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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부터 운항을 접은 국내 1호 크루즈선인 <클럽하모니>호가 목포항에서 숨고르기를 한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2만6천t급 국적크루즈선 <클럽하모니>(Club Harmony)호는 이날 오전 목포신항만 부두에 입항한 뒤 장기 계선에 들어갔다.
운항사인 하모니크루즈측은 선박 관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당직 승무원만 승선시킨 채 크루즈선을 3~6개월가량 목포항에 계류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모니크루즈 관계자는 “잠시 숨고르기를 하면서 지난 1년여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여행상품 개발, 서비스 재구성, 선박의 정비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 일부에선 하모니크루즈가 선박을 계선한 뒤 매각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2월 부산에서 첫 취항한 <클럽하모니>호는 지난달 28일 출발한 부산-후쿠오카-벳푸 노선을 마지막으로 취항 1년 만에 잠정 휴항에 들어갔다. 하모니크루즈는 한국 최초의 크루즈선사로 큰 기대를 안고 출발했지만 아직 뿌리내리지 못한 국내 크루즈 관광 환경과 외국인 관광객 비율 저조 등으로 승객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크루즈선의 주요 수익원인 선상 카지노 설치 관련 법안의 처리가 미뤄지면서 결정적인 수익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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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항에 입항한 <클럽하모니>호. |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클럽하모니>호가 지난해 말까지 총 61회 운항하는 동안 이용한 승객은 3만1327명에 불과했다. 1회 운항당 평균 513명으로, 1천명 정원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비수기에는 승객이 승무원 수(365명)보다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국인 이용객 실적은 1710명으로 전체의 5.5%에 그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 결과 하모니크루즈는 취항한 지 6개월째 되던 7월 말 2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렸다. 적자 폭은 운항을 멈출 때까지 400억원으로 불어났다.
한편 목포항엔 올해 4월과 5월 6월 총 3회에 걸쳐 외국적 크루즈선이 들를 예정이다. 목포신항만은 정부의 8대 신항만 개발계획에 따라 ‘민자 제1호 항만’으로 건설돼 2004년 6월 서남권 유일의 국제무역항으로 문을 열었다.
목포신항만 관계자는 “목포항에서 크루즈선 접안에 가장 적합한 부두인 목포신항만 부두를 관광 목적이 아닌 휴항을 위해 접안해 씁쓸한 감이 없지 않다”면서도 “<클럽하모니>호의 새로운 재도약을 위해 최대한의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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