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해운불황에 지칠대로 지친 국내 해운업계로선 위기극복의 의지를 보이며 단단한 각오로 새해를 임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들어서 미국이 달러를 무제한 발행하는 양적완화조치에 들어간데다 일본도 양적완화조치로 맞대응하고 있어 세계 경제가 환율전쟁에 휩싸일 기세다.
미국에서 발단된 양적완화의 여파로 신흥국들이 집중적인 타격을 받고 있고 그중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엔화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그 여파가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뚜렷한 엔저 현상으로 그간 서울 명동거리를 메우던 일본인 관광객들의 수가 급속히 감소했다. 오히려 우리나라 여행자들의 일본여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일본상품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 조선기자재, 철강 등에서는 벌써부터 엔저 환율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런 여파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국내 해운, 수출업체들이 고민에 빠졌다.
환율문제에 민감한 해운선사들로선 대책마련에 부심할 수 밖에 없다. 지난 1월 한달간 해운, 무역환경 변화를 짚어보면 결코 올 한해 해운업황은 작년에 비해 녹록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국내 해운기업들은 장기 불황기 생존전략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올인해야 한다. 세계 해운시장에서 선복 과잉공급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내년 하반기이후부터 수급이 다소 타이트해지면서 업황 회복세가 꿈틀 될 것으로 해운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면 올해가 해운선사들로선 생존의 기로다. 장기불황하에서 실기(失機)로 인해 회생의 기회를 놓치면 특히 영세한 중소외항선사들이 많은 국내 해운업계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따라서 원가절감을 비롯해 생존을 위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위기극복에 임해야 할 것이다. 현 상황에서 원가절감을 통한 비용우위 전략은 단연 선박연료비 절감에 초점을 둘 수 밖에 없다.
최근 연료유가가 다소 하락세를 보이는 추세지만 그동안의 급등세로 운항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진 선박연료비를 절감하는 것은 불황기 극복의 최대 관건이다.
해운업은 고가의 선박을 필요로 한다. 이에 대규모 자본조달과 많은 금융비용이 필연적으로 수반케 된다. 해운선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금융비용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운선사들은 저금리의 금융자본 확보가 대외 경쟁력을 제고하는 주요인임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매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화주의 풍부한 자금이 해운선사들의 투자로 연결될 수 있도록 선화주 공동 투자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또 정부는 저금리의 자금을 국내 해운선사들이 풍족히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편 불황기 대응을 위해선 해운서비스 차별화 전략이 절실하다. 해운선사들의 서비스 차별화는 선박의 기술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전통적인 해운을 넘어선 부분, 즉 부가가치 서비스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운선사들의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선 먼저 기존의 항만간 운송을 넘어 실질적인 문전수송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를위해 물류 계약시 일관수송 종합물류 서비스가 제동돼야 한다. 또 해운선사들이 해상운송서비스를 차별하기 위해선 화주를 대상으로 하는 직접 영업을 확대하고 화주의 물류비 부담을 덜어주는 솔루션 제공에 보다 역점을 둬야 한다.
세계 해운선사들은 새해들어 장기 해운업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눈물겨운(?) 피나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우선 과감한 노선 개편과 운임 보전 정책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장기 불황기 생존을 위한 선사들의 마지막 몸부림과도 같다. 우리 해운선사들도 생존을 위해 각계의 지혜를 모아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책 마련에 진력해야 할 것이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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