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9 16:59

부산신항 토도 제거 이번에 이뤄지나

부산항만청, '토도 영향성 평가 용역' 착수 회의 개최

부산신항 입구에 있어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오가는데 걸림돌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토도(토끼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지방해운항만청(청장 우예종)과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임기택)는 지난 22일 항만청 회의실에서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토도 영향성 평가 용역' 착수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부산신항 내 위치한 섬인 토도 제거비용 및 타당성 분석을 위해 용역을 발주하고 그 결과에 따라 토도 제거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개최됐다.

이번에 본격적으로 거론된 토도 제거 문제는 부산신항 건설 추진과정에서 꾸준히 불거져 나왔던 문제다. 토도는 부산신항 내 북항과 남항 항로의 정 가운데 위치해 그 동안 출입항 하는 선박들의 안전에 많은 논란거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최신의 항로관제시설과 출입항 선박 속도 준수 등 여러 안전장치에 힘입어 지난 2006년 1월 부산신항의 본격적인 개항 후 지금까지 토도로 인한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로 부산신항의 본격 개항 7년째를 맞이한 지금 뒤늦게 토도 제거 문제가 부산항만 관계자에게 중요하게 떠오르는 사안은 바로 부산신항 출입항 선박이 갈수록 거대해 지기 때문에 향후 안전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6~8천TEU급 선박이 주를 이뤄 전 세계 항만을 출입항 하였으나 지속된 고유가 및 제반 비용의 증대로 선박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선주들이 지난 몇 년 새 초대형 선박을 앞 다퉈 발주했고, 또 국내 메이저 조선사들의 선박 건조 기술의 발전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1만TEU가 넘는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2월 세계 최대의 선복량을 자랑한 덴마크의 AP묄러-머스크는 국내 조선사인 대우조선해양에 1만8천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척당 선가 2천억 원에 발주했다.

당시 이 선박은 그 크기가 기존의 선박의 크기를 훨씬 뛰어넘는 거대함으로 세계해운회사들의 포커스를 한눈에 받은 가운데, 이 선박은 길이 400m 폭 59m로 갑판면적만 축구장 4개 크기에 맞먹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선박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년간의 건조 과정을 거쳐 올해 중순까지 선주 측에 첫 번째 선박을 인도할 계획이다.

이와 같이 많은 선주들은 지난 몇 년 전부터 초대형 선박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주했고 올해를 시작으로 많은 초대형 선박이 전 세계를 운항하게 된다. 이에 부산신항 역시 국내 및 동북아를 대표하는 항만으로서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유치에 큰 힘을 쏟아야 하기에 이번 토도 제거 문제가 큰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토도 제거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섬의 규모다. 물밑에 잠겨있는 섬은 물위에 떠있는 빙산과 비교해 보면 흡사하다.

즉 수면 위 들어난 부분은 얼마 되지 않더라도 물속에 잠겨진 부분이 부채꼴 형태로 거대해 선박안전운항수심까지 준설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토도 제거 비용은 적게는 6~7천억 원, 많게는 무려 1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공사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부산신항을 이러한 초대형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되려면 충분한 수심 확보가 필수적이다.

공사 시작에 발목을 잡을 여러 이유로 공사 기간도 상당하며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준설토 투기문제, 지역 어민 피해 보상 및 기타 해양 환경오염 문제까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해 그 시작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 부산=김진우 기자 eaglekjw@yaho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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