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8 10:47

한-GCC 조속한 FTA 타결로 에너지 자원 확보해야

현대경제硏, “GCC 한국의 제2교역권으로 부상”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에 걸프만 주변에서 발생한 이란 혁명,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등 정치적 불안에 대한 대응책으로 걸프협력회의(GCC)는 설립됐다.

중동 걸프만 연안의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 등 6개 국가가 정치적 불안을 해소하고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결성한 지역협력기구인 GCC는 중동지역 내에서 상대적인 측면에서 정치적으로 안정돼있고 경제적으로 부유하다. 이 경제권은 우리나라 영토의 26배에 해당하지만 인구는 80%에 불과한 편.

현대경제연구원의 주원 수석연구위원과 안중기 연구원은 “GCC경제권은 중국에 이은 우리나라의 제2교역권으로 성장했고 석유 등 에너지자원의 주요 수입지역으로 경제적 중요성을 갖는다”면서 2013년 주목해야 할 신흥시장으로 GCC를 선택했다.

GCC와의 무역 규모는 한국의 총 수출입 중 약 10.4%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일본(10%), 미국(9.3%)를 앞서고 있다. 2011년 우리나라와 GCC경제권과의 교역규모는 1127억달러로 이중 사우디아라비아와는 439억달러로 제일 많은 교역거래가 있었고 UAE와 220억달러, 카타르와 212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GCC 경제 및 산업의 특징으로 첫 번째로 GCC의 경제규모는 우리나라의 1.3배 수준으로 전세계 경제의 약 2.1%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경제 규모로 2007년까지 GCC를 능가했지만 2008년 이후 역전됐다. 2000년대 이후 GCC 소속 국가들 대부분이 한국 또는 전세계 평균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두 번째 원유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한 경상수지 흑자로 GCC 국가들은 막대한 오일머니를 축적하고 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을 제외하고 원유가격은 꾸준히 상승했고 GCC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원유가격과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GCC 국가들의 지속적인 성장은 이러한 대규모의 오일머니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로 GCC 국가들은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제조업 서비스업의 경쟁력은 낮은 편이다.

GCC 경제권은 전세계 원유 매장량의 30%를 보유하고 있다. 총수출의 약 75%가 원유수출에서 발생하고 있고 최근 높은 경제성장 또한 에너지 자원 덕분이다. 반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비중은 각각 10%와 40%에 불과하다.

GCC 경제권과 우리나라 간의 문제는 만성적인 무역불균형이다. GCC로부터 주로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전기전자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 상품을 주로 수출하는데 수입금액이 수출금액의 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에너지 자원이 빈약하고 수출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경제 특성상 수출규모가 증가하면 GCC로부터의 원유 수입 또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구조적 요인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한국과 GCC간 무역불균형 문제는 해결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의 제2교역권으로 부상한 GCC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안정적인 수출여건 및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조속한 FTA타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CC국가들의 풍부한 자본력과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결합해 상호간의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GCC 주변지역에 잠재해 있는 민주화의 확산, 이스라엘과의 분쟁, 이란 핵개발 등 다양한 불안요인을 인지하고 원유 수입 지역 다변화를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GCC 경제권으로부터 발생하는 만성적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 방안을 강구하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확대 등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GCC국가들과의 교류를 한차원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사회 문화에 대한 상호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GCC 경제권과의 교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치 사회 문화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지역 전문가를 육성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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