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21 08:49
발전사, 벌크선 7척 용선 발주…5개 해운선사 입찰 참여
한국전력 자회사인 발전사 5개사가 국내 해운선사를 대상으로 벌크선 7척을 용선 발주하는 공동입찰에 한진해운, 현대상선,SK해운, 현대글로비스, 폴라리스쉬핑 등 5개 국적 선사들이 참여한다.
이번 입찰에서는 시황 침체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국내 해운사들을 지원한다는 발전사들의 방침에 따라 외국 선사들은 배제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발전 5개사 협력체인 발전회사협력본부는 오는 21일, 15만t급 벌크선 7척의 용선계약 체결을 위한 입찰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현대상선, SK해운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현대글로비스는 폴라리스쉬핑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컨소시엄이 어떤 조선사와 ´손´을 잡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위탁경영 중인 대한조선을 대신해 이번 입찰에 참여하며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성동조선 등도 입찰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한진해운-SK해운-현대상선 컨소시엄과 현대글로비스-폴라리스쉬핑 컨소시엄이 오는 21일 제출하는 서류를 검토해 하자가 없을 경우 5일 내에 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일본 해운사인 NYK는 국내 해운사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입찰 취지에 따라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조선사와 선박 건조계약을 체결하겠다는 MOU 수준의 약정서도 함께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실질적으로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사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황이 상당히 침체된 상황에서 이번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우리도 컨소시엄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해왔으나 최종 단계에서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물러섰다”며 “시황이 좋았던 시기에 일본 선사가 아닌 국내 해운사들을 대상으로 이와 같은 입찰을 실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 규모가 최대 4천억원 정도로 알려져 불황에 빠진 국내 조선·해운업계에 조금이나마 시황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발전회사협력본부는 이번 입찰에서 국내에 등록된 해운사라면 누구라도 참여해 경쟁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각 발전사들의 필요에 따라 벌크선을 공동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발전회사들은 용선계약 체결 시 국내 해운사와 우선적으로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발전회사협력본부는 최근 국내 해운사를 대상으로 이와 관련, 설명회를 갖고 해운업계와 의견을 교환한 후 향후 일정을 조율한 바 있다.
이번 입찰은 삼척그린파워 1·2호기, 당진화력 9·10호기 등 대형 화력발전소들이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가면서 여기에 필요한 유연탄을 운송할 선박 수요가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국내 해운업계는 국내 발전사들이 유연탄 운송계약을 일본계 해운사와 체결해왔던 것에 대해 반발해왔다.
올해도 지난 3월 동서발전이 일본계 해운사인 NYK벌크십코리아와 3억 달러 규모의 발전용 유연탄 수송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국내 발전사들은 10여년간 일본선사 및 일본계 해운업체에 총 18척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번 입찰에서는 국내 해운사들만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것이어서 향후 입찰방향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발전회사협력본부 관계자는 “불황에 빠진 국내 조선·해운 업계와 상생을 도모하고 각 발전사들이 필요로 하는 선박을 공동입찰 방식으로 확보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도 실현할 수 있어 이번 입찰을 공동으로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발전사들이 필요로 하는 15만t급 선박이 없어 7척 전부 신조발주를 결정했으며 해운사와의 용선계약을 통해 유연탄을 운송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이해관계가 성립되면 공동입찰을 실시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각 발전사들은 필요한 선박에 대해 개별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고 밝혔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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