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12 10:31

UK P&I클럽 유보금 5억弗 육박

한국서 실적 발표회 가져

영국 선주상호보험조합인 UK P&I클럽의 유보금 규모가 2%가량 늘어나며 5억달러에 육박했다.

UK P&I클럽은 지난 11일 롯데호텔 본관 2층 에메랄드볼룸에서 국내 회원사와 보험중개사를 대상으로 실적 발표회를 가졌다.

크리스토퍼 브라운 본사 수석매니저(사진)는 이날 “올해 8월 말 기준 자산은 16억달러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클럽의 유보금(free reserve)과 자본은 4억9400만달러로 800만달러 성장했다”고 말했다.

UK P&I의 유보금 규모는 지난 2009년 3억달러를 넘어선 뒤 이듬해 4억달러를 넘어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올해엔 5억달러에 근접했다. 내년엔 5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브라운 수석매니저는 이어 “가입선대 1억1600만t(총톤수), t당 유보금 4.23달러, 유보금 비율 167% 등 국제그룹(IG)에 속한 클럽들 중 여전히 재정상태가 우수한 클럽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도는 자본 모델기준 AA, 신용등급 A-(안정적) 등 최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브라운은 또 지난해와 올해 이재율은 100% 이하로 결실을 맺었으며 내년도 이재율도 10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클레임은 해운불황의 영향으로 빈도는 줄었지만 금액은 늘어났다. 상반기 정산 결과 클레임 건수는 2000건 아래로 떨어졌지만 금액은 미화 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4900만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브라운 수석매니저는 투자정책에 대해선 “자본금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두고 조심스럽게 투자전략을 진행하고 있다”며 “주식 투자 비중을 10%에서 15%로 늘려 우수한 투자실적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UK P&I클럽은 올해 상반기까지 1천만달러의 투자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클럽의 구조개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브라운은 “클럽은 국제 지급여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기업의 전체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며 “UK(버뮤다)는 회원 대상 기본보험업자의 지위를 내려놓고 기본보험업자인 UK(유럽)의 재보험기관으로 변화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UK P&I 본사 및 홍콩 한국지사 임직원을 비롯해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KSS해운 마시 에이온 등 회원선사와 보험중개사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UK P&I측에선 존모리스 지역책임자와 크리스토퍼 브라운 수석매니저, 짐 비너 수석보험인수디렉터, 크리스토퍼 아놀드 보험인수자, 김도영 수석클레임임원, 글로리아찬미강 클레임임원 등 본사 및 홍콩에서 6명의 임직원이 한국을 찾았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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