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2 10:15

해외취재 인터뷰 / 케리로지스틱스 케네스 코 전무

물류 거점으로 떠오르는 아시아에 ‘집중’
중국, 세계의 공장에서 소비시장으로 성장…물류도 변해

아시아지역에 집중해 힘을 키운 물류업체가 있다. 전 세계 32개국에 600여개의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1만9천명 이상의 직원을 둔 케리로지스틱스가 그 주인공이다. 홍콩에 본사를 둔 케리로지스틱스는 중국과 홍콩 대만 마카오 등에서 강력한 네트워크를 확보하며 아시아 물류업체로 손꼽히는 기업이다.

현재 중국에 베이징 톈진 청두 충칭 등 300여 곳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내에만 200만㎡ 규모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도 8600m² 규모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케리로지스틱스는 꾸준한 매출 성장으로 탄탄한 기반을 쌓았다. 2011년에는 전년대비 50%에 가까운 성장을 보이며 20억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한 달여를 남겨둔 올해는 지난해보다 20% 성장한 24억달러의 매출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케리로지스틱스 본사의 국제물류부문 케네스 코 전무는 “케리로지스틱스는 중국과 아시아에 경쟁력 있는 물류 서비스를 확보하고 있다”며 “매년 꾸준한 성장으로 신뢰를 쌓고 있다. 아시아시장을 염두에 두는 화주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라고 말했다.

기자는 홍콩 케리 카고 센터를 찾아가 케네스 코 전무에게 케리로지스틱스의 아시아 역내 시장 집중 전략의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케리로지스틱스 케네스코 전무

Q. 케리로지스틱스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시장은?

전 세계에 화물을 수송하고 있지만 주력 시장으로 본다면 아시아지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동남아지역에도 육로 수송망을 확보하고 있다. 태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싱가포르 등 주변 국가들을 잇는 수송망을 확보하고 있다. 태국 방콕을 중심으로 방콕-쿤밍, 방콕-하노이-선전-상하이, 방콕-프놈펜 방콕-싱가포르 등 장거리 내륙 트럭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러시아도 관심을 두고 있는 시장이다. 아시아에서 러시아로 가는 화물도 많지만 러시아에서 아시아로 수출되는 화물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특별한 산업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패션, 일반화물, 등 모든 화물 수송을 맡고 있다.

Q. 아시아 지역 중 중국시장에 주력하는 이유는?

아시아지역의 물류 역사를 본다면 과거에는 아시아지역, 중국이나 홍콩은 제조업에 초점을 맞췄었다. 완성품을 만들어 미국이나 유럽에 수출했다. 하지만 이제 세계 소비시장 흐름이 바뀌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제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역내에서의 소비도 증가한 것이다.

물류회사들은 유럽과 미주에서 아시아로 수출되는 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케리로지스틱스는 30년 이상 아시아 지역에 주력해왔고 노하우를 갖고 있다. 많은 제조업체들이 아시아로 판매를 늘리고 있는 추세에 맞춰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소비시장의 변화는 우리가 아시아에 주력하고 지사마다 현지 직원을 두고 정부와 기업들과 관계를 유지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Q. 300여개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전망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국 경제가 수축됐다고 얘기한다. 위축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소비력은 상당하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내에서 베트남이나 중앙아시아로 운송되는 화물이 많은데다 특수 화물수송도 늘고 있어 지속적으로 집중할 시장이다.

Q. 홍콩을 허브로 운영하는 이유는?

케리로지스틱스는 홍콩에서 설립된 후 본사도 홍콩에 두고 있다. 지난 10~15년간 홍콩에서 중국 비즈니스 개발에 집중해왔다. 중국과 대만 홍콩에 물류 서비스를 위한 많은 물류센터와 시설을 구축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이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홍콩을 물류허브로 지정했는데 홍콩에서 다른 지역의 물류센터로 보내고 있다. 일본이나 한국에 있는 물류센터로 화물을 배분하기 위해 홍콩을 허브로 사용하고 있다. 홍콩은 자유항이라 정책적인 지원도 물류회사가 홍콩에서 동남아시아에서 물류 서비스에 강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는 이점이 있다. 

Q. 사업 다각화 및 투자 계획은?

케리로지스틱스는 사업을 다양화 하고 있다. 물류사업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물류서비스는 창고나 트럭킹 서비스 등이 모두 연관돼 있기 때문에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 투자의 가장 큰 목적은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 물류성장을 꾀하고 있기도 하다. 물류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물류사업 외에도 호텔운영 등으로 위험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재정적인 문제는 없다.

IT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단순한 수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화물을 운송하려고 하고 있기도 하다. 고객에 대한 정보는 데이터로 저장해 최적의 운송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최근 물류산업에서 RFID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는데…

케리로지스틱스의 물류는 자동화가 상당히 잘 구축돼있다. 홍콩 내에서도 RFID(IC칩과 무선을 통해 식품, 동물, 사물 등 다양한 개체의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인식 기술)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관리를 통해 오차와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물류업체들이 RFID를 구축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

모든 트럭킹 서비스에 적용하고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에는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RFID 시스템에 투자하려는 물류업체는 많지 않다. 반면, 국제운송의 경우 RFID 도입이 큰 의미가 없다. 선박이나 항만 기업들이 별도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기에 일반물류 기업들이 RFID의 투자로 얻는 실익이 높지 않다.

Q. 물류업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미국과 유럽에는 각자 물류 표준을 갖고 있지만, 아시아서는 표준 운송방법이 없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물류 표준이 있어야 물류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본다. 이런 모든 것은 물류업체가 개발해야 할 부분이 크고, 정부 협조가 가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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