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04 10:52

대만 양밍, 1만4000TEU 컨선 발주 임박

3분기 흑자확대로 발주 자신감

대만 정기선사 양밍마린트랜스포트(陽明海運)가 같은 국적의 에버그린에 이어 초대형선 발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양밍은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에 대한 이사회 승인을 마쳤다.

양밍은 지난해 11월 자사 경쟁력과 운항 효율성을 끌어 올리기 위해 1만6000TEU급 초대형선을 신조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수주처는 대만 최대 조선사인 CSBC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해운 불황과 실적 악화로 척당 1억달러가 넘는 대형 신조 계획은 계속 미뤄져 왔다. 지난 6월에도 양밍의 초대형선 발주설이 해운업계에 파다했지만 성사된 계약은 없었다.

양밍은 2012년을 두 달가량 남겨 놓은 시점에서 초대형선 신조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태평양항로를 중심으로 한 시장 개선으로 3분기에 흑자 규모를 확대하면서 신조선 발주에 자신감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양밍은 지난달 30일 가진 이사회에서 규모의 경제 실현과 운항비 절감을 위해 초대형선 10척(옵션 5척 포함)을 확보키로 결정했다. 양밍은 초대형선을 용선 파트너를 통해 발주한 뒤 2015년 1분기 이후 인도받아 8~12년간 장기 용선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양밍라인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 중 최대 선형은 8000TEU급이다. 

초대형선 건조를 놓고 CSBC와 한국 조선사들이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대부분을 짓고 있는 한국 조선사들이 금융조달이나 용선주와의 관계 등에서 CSBC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밍은 신조선 발주를 국제 입찰을 통해 결정짓는다고 밝힌 바 있다.

양밍은 3분기에 27억대만달러(약 9200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양밍은 1분기에 -54억대만달러의 적자를 낸 뒤 2분기에 2억대만달러로 흑자전환했으며 3분기에 흑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3분기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누적 실적에선 -25억대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3분기 매출액은 311억대만달러, 누적 매출액은 799억대만달러를 거뒀다.

한편 대만 1위 선사인 에버그린은 지난 7월 초 그리스 NS레무스의 자회사인 에네셀을 용선파트너로 현대중공업에 1만38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발주한 바 있다. 신조선은 2013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돼 에버그린에 10년간 장기 용선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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