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11-01 10:29
지난 87년 등록제로 전환돼 개방의 급류를 타고 기하급수적으로 업체수가 늘어
난 복합운송업계는 인력의 스카웃문제부터해서 영업직원이 자신의 고객을 배경
으로 창업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업
계의 질서확립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복합운송주선업 등록업무가 건교부에
서 시청으로 이관됨에 따라 포워더에 인지도가 관계당국자들도 아직 미흡한 것
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어 수출입화물 운송서비스에 있어 매우 큰 비중을 차지
하고 있는 복운업계의 위상이 말이 아니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관계
당국이 포워더를 일개 이삿짐 운송업체로 보는 예상보다 훨씬 격을 낮춰 행정
업무를 하고 있어 하루속히 이의 시정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복운업계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여건들이 복합운송업계내에서 부도덕한
문제들을 노정시키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고질적인 포워딩업계의 병폐라 할 수 있는 부도덕적인 창업이 말썽이
돼 화두가 되고 있다. 예전부터 포워딩업체들 직원들의 철새처럼 수없이 직장
을 옮겨다니는 점을 걱정스레 하기도 했으나 워낙 업체수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某 중견 복합운송업체에서 임원급 및 직원들이 함께 나가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면서 이에 대한 부도덕성의 잣대가 이를 가름해야 하는 처지가
돼 주목되고 있다.
포워더의 경우 영업담당 임원급이 종전 직장을 그만둘 시 그간 거래했던 고객
도 함께 잃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겉으로 크게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한 회사의 존립과도 상관관계가 깊은 일이라 근래의 문제화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관련업체 한 관계자에 의하면 유럽의 물류 거점인 네덜란드에선 포워딩 업무에
종사하는 중역이나 해당업체 중요 직책을 맡고 있던 임직원은 퇴직후 2년간은
직·간접적으로 동종업계에 다시 종사할 경우 전 직장의 거래처와의 접근이나
피해를 줄 경우 그에 상응하는 처벌과 피해액을 보상하겠다는 서약을 회사에
제출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업계의 건전한 상거래 질서 유지와 기업의
도덕성을 확립하려는 의지에서 시행되는 정책적 의도가 깔린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정책의 집행은 분명 긍정적, 부정적 시각을 동반할 것이다. 자
율화, 시장원리에 입각한 자본주의하에서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는 부정적 입장을 나타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전체 업계의 피해를 줄
수 있는 부도덕한 상관행이나 기업활동에 일침을 가해 건전한 시장질서가 확립
돼야 한다는 쪽에서 정책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이와관련 복합운송협회에선 윤리규정이나 법적으로 공정거래에 저촉이 안되는
선에서 회원사들의 건전한 기업활동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기대가 된다.
포워더의 수출입화물 운송 점유율이 매우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난립해 있는
복운업계의 정화를 위해 정책적인 관리시책도 한번쯤 신중히 생각해 볼 시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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