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 운임이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선사들 이달 들어 실시한 운임인상(GRI)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것이다.
중국 상하이항운거래소가 지난 3일 발표한 상하이발 미 서안행 해상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 2671달러를 기록했다. 전 주(7월27일) 대비 303달러 인상됐다. 미 동안행 운임은 3513달러에서 3990달러로 477달러 올랐다.
8월 GRI 전까지 북미항로 운임은 시나브로 하락해 왔다. 상하이항운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미 서안항로 운임은 6월 중순부터 7월 말사이에 14% 떨어졌다. 선사들은 운임 반등을 위해 8월1일부터 북미항로에서 FEU당 500달러의 GRI를 도입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드류리쉬핑컨설턴트가 집계한 운임 수준은 상하이항운거래소측 발표와 대조를 보여 관심을 끈다. 드류리가 지난 1일 발표한 홍콩-로스앤젤레스(LA)간 해상운임은 FEU당 2452달러로, 전 주(2380달러) 대비 3% 인상되는 데 그쳤다. 드류리는 이 결과를 토대로 선사들의 GRI 도입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결국 두 기관의 운임지수를 통해 볼 때 선사들은 지난 달 말까지 GRI를 두고 화주들과 힘겨루기를 벌이다 8월에 접어든 이후 화주 설득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항로에 비해 유럽항로는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 3일자 상하이-북유럽항로 운임은 전주 대비 18달러 떨어진 1710달러(20피트 컨테이너 기준)를 기록했다. 상해-지중해간 운임은 1611달러로, 38달러 하락했다.
유럽항로 운임은 6월 말 15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선사들의 GRI 도입으로 운임을 1800달러 후반대까지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7월20일자 운임은 1667달러를 기록, 170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7월30일 1700달러선을 다시 회복했지만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