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7 09:38

동남아항로/비수기치곤 시황 괜찮았다

상반기 인니, 필리핀 물동량 증가세 두드러져

동남아항로는 통상적으로 여름이 비수기지만 7월은 물동량이 견조함을 보이면서 비교적 괜찮은 시황이었다는 평가다. 5~6월에는 물동량 상승세가 둔화되다가 7월 들어 전통적인 효자품목이었던 레진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호조세를 보였다.

7월1일부로 동남아항로의 유류할증료(FAF)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6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20달러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운임회복(GRR) 이후 현상 유지되거나 되려 4월 GRR 이전으로 되돌아간 동남아항로 운임이 회복세를 보이게 됐다.

동남아국가 중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수출 증가세를 기록한 국가는 인도네시아로 지난해보다 1만4천TEU(21.3%)를 더 실어날랐다. 이는 동남아 전체지역의 수출물동량이 10% 증가한 것과 비교해 크게 상회하는 기록이다. 상반기 동남아항로 전체 물동량은 지난해의 52만2천TEU보다 2만1천TEU 늘어난 54만3천TEU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경기 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었지만 경기가 회복되면서 물동량이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필리핀이 두 번째로 높은 수출 증가율(15.5%)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제품이 90%, 반도체와 철강제품이 20%, 자동차가 14%가 증가하는 등 중간재와 산업재가 주종을 이뤘다. 필리핀이 민관 협력방식의 프로젝트 진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원부자재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비교적 우리나라 자동차와 휴대폰, TV 등 전자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이들의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말레이시아가 국적선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5만TEU를 실어날라 전년 같은기간 보다 6천6백TEU(14.8%) 증가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보다 2천TEU 증가해 7.25% 상승을, 홍콩은 1천TEU 증가해 1%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편 베트남 수출은 전년보다 물동량이 3700TEU(3.4%) 감소했다. 반도체와 평판 디스플레이 수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베트남 경기 침체로 인해 자동차와 휴대폰의 물동량은 줄어들었다. 베트남은 건설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하반기 프로젝트 관련 물동량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과 대만도 지난해 상반기 실적과 비교해 600TEU, 2700TEU 감소해 각각 1%,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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