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5 16:52

삼성重,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건조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크기의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WIV, Windfarm Installation Vessel)인 <퍼시픽 오커>(PACIFIC ORCA)호의 건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선주사인 싱가포르 스와이어퍼시픽오프쇼어(SPO)에 인도했다고 25일 밝혔다.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은 풍력발전 시장이 육상에서 점차 해상으로 옮겨가는 추세에 발맞춰 향후 발주가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 새로운 특수선박이다.

전세계에 설치된 해상풍력발전기의 발전 용량은 현재의 3.5GW(3.5MW급 발전기 1000대) 수준에서 2030년에는 약 70배인 239GW로 급증할 것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는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 확보에 주력해왔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선박은 2010년 7월에 수주한 것으로 길이 161m, 폭 49m, 높이 10.4m이며 3.6MW급 풍력발전기 12기를 동시에 운반해 설치할 수 있는 등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중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또 최대 수심 60m 해상에서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풍력발전기 대형화 추세에 맞춰 현재 업계에서 개발중에 있는 10MW급 이상의 초대형 풍력발전기도 설치할 수 있는 등 기존 선박보다 우수한 사양을 갖추고 있다.

통상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은 선체에 장착된 잭업 레그(jack-up Leg)를 바다 밑으로 내려 해저면에 고정한 뒤, 선체를 해수면 위로 부양시킴으로써 조류와 파도의 영향을 최소화 한 상태에서 설치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선박은 6개의 레그를 이용해 선박을 해수면 위로 최고 17m까지 부양한 뒤, 선체에 장착된 1,200톤급 크레인으로 발전기 타워와 발전실, 날개 등을 설치 할 수 있다. 특히 이 선박은 초속 20m의 바람과 2.5m 높이의 파도가 치는 열악한 해상 환경에서도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은 "이번에 세계 최대 크기의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의 성공적인 건조로 향후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갖게 됐다"며 "삼성중공업의 조선사업과 신재생사업인 풍력사업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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