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4일 설립기념식을 갖고 본격 출범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해양과기원의 비전·발전전략을 설명하고, 해양·극지 분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연구개발 사업의 추진계획을 밝혔다.
해양과기원과 부설 극지연구소는 각각 ‘해양과학기술의 글로벌 리더’, ‘극지연구 글로벌 선도 기관’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과학기술 경쟁력 확보, 우수연구센터 육성, 대양·극지해를 대상으로 하는 대형 프로그램 중심의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토해양부는 해양과기원 운영에 대한 지원확대와 함께 2011년 12월 수립된 해양과학기술로드맵(MTRM)에 근거, 2020년까지 해양·극지과학기술 육성에 약 3조6천억원을 투입해 해양플랜트, 해양에너지 등 해양신산업 분야를 확대하고, 남·북극 동시 연구·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해양·극지 분야 국가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과기원의 중점 연구개발 추진 계획을 살펴보면 우선 해양 신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해양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양자원 및 에너지 개발과 해양플랜트 등 해양신산업 지원을 위한 기초·원천에서 응용·실용·산업화에 이르는 일련의 연구개발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특히, 해양과기원은 조선산업을 대신할 블루오션인 해양플랜트분야의 연구·개발을 한층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해양플랜트 개발은 석유·가스 등 일부 해양자원 탐사·개발에만 집중돼 왔다.
향후 망간단괴 등의 심해저 해양광물 및 해양용존자원 개발, 해양에너지 개발, LNG벙커링, 해양공간이용 및 해양관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양플랜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며 기계, 조선 등의 기타 해양관련 산업에도 파급효과가 매우 커서 정부차원의 집중 육성 필요성이 매우 큰 분야.
해양과기원은 7월1일부로 해양R&D 실용화센터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내 해양플랜트 산업지원센터 및 산업정책협력실을 설치해 해양신산업 근접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국토해양부는 향후 관련 인프라를 추가확보하고 전략적 연구개발사업을 발굴·추진해 양플랜트 등 해양신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두번째로 세계 공통의 관심사인 기후변화의 원인을 규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장기간의 기후 변동을 예측할 수 있는 ‘한국형 지구변화 예측시스템’을 구축하여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 발전소나 제철소 등 대규모 발생원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해양퇴적층에 저장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해저지중저장(CCS) 기술을 개발해, 2030년 이후 국가 온실가스 감축량의 10%를 이 기술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세번째는 장보고과학기지 건설 등 남북극 극지활동 인프라를 확대 구축·운영하고,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하여 남북극 지역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 국제사회를 주도하는 극지연구 Polar G-7 진입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를 차질없이 건설(‘14.6월 완공 예정)해 남극대륙 연구의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기존 남극 세종기지 및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와 연계해 개선된 인프라 환경을 기반으로 남극 기후변화 연구 및 대륙기반 연구, 극지 융복합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성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남극에 비해 그간 연구가 미진했으나, 최근 북극항로개발 및 풍부한 자원 매장량 등으로 잠재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북극에 대한 연구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 2030~2040년에는 연중 북극항로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지원을 집중할 것이다.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수송거리와 소요시간이 대폭 단축되고, 아시아~유럽간 컨테이너 물동량의 10~30%를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극해에는 전세계 미개발 석유 및 천연가스의 25%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향후 해양자원개발 및 해양플랜트산업의 새로운 성장발판이 될 것이다.
또 북극해 해빙 면적의 감소로 인해 북극진동이 약화되면서 한반도에 겨울철 한파, 폭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원인을 연구하고 국가적 차원의 기후종합감시망을 구축하여 재해예방은 물론, 관련 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극지에서의 연구활동 외에도 확보한 데이터 및 시료의 개방형 운영체계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 한국극지연구데이터센터(KPDC) 및 극지시료큐레이션 센터를 건립중으로, 산·학·연에 시료를 분양 또는 공동활용을 통해 극지에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극지생물시료 등을 분양받아 연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해양과학조사 및 심해탐사를 위한 연구인프라도 확충할 계획이다. 2015년까지 총톤수 5천톤급의 첨단 대형해양과학조사선의 건조를 완료하고, 첨단과학기술의 집결체인 심해 6,000m급 유인잠수정 개발을 추진해 대양연구와 해양자원탐사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과기원 분석에 따르면 해양과기원 출범으로 2020년까지 총 3조 8,081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기초과학기술 발전 분야에서는 총 1조1773억원의 발전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응용·산업기술 연구를 통한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각각 2조227억원, 5451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총 1760명의 전문 연구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총 630억원의 편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해양과기원 설립을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인 해양자원개발과 남·북극 연구, 해양플랜트 등 해양산업 활성화로 국가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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