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수출물량을 보이던 아프리카항로의 최근 수출 물동량이 주춤한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고차와 헌옷, 레진 등 주요 수출화물이 4월부터 부진을 보이고 있다. 3월 이후 본격적인 물량 증가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3월보다 못한 수준이다.
수출물량이 뒷받침 되지 않다보니 운임인상이 쉽지 않다. 5월 아시아-서아프리카 운임동맹인 AWATA(ASIA-WEST AFRICA TRADE AGREEMENT)는 서아프리카에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500달러의 기본운임을 인상키로 했지만 인상분의 반만 시장에 적용됐다.
한 선사 관계자는 “운임이 타 항로에 비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수출물량이 기대한 것보다 늘지 않다보니 운임인상이 선사의 강력한 의지만으로는 힘들다”고 말했다.
6월에도 운임인상 계획이 잡혀 있다. 서아프리카에 TEU당 300달러, FEU당 600달러를 인상할 예정이다. 동아프리카는 운임인상 계획이 없지만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한 선사 관계자는 “동아프리카 지역은 GRI는 하지 않았지만 매달 TEU당 50달러씩 꾸준히 올리고 있다”며 “곧 GRI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프리카항로의 주력 수출 아이템인 레진과 중고차 물량이 줄자 선사들은 운임인상을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레진은 국내 수출업자들이 단가 경쟁에서 밀리면서 수출물량이 크게 줄었다.
꾸준한 수출을 보이던 중고차도 4월 이후 주춤한 모습이다. 한국산 중고차 수입이 가장 큰 서아프리카 가나에는 수입업체들이 수입을 줄이고 있다. 가나의 테마항은 한국산 중고차 수출물량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최근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물량이 감소하기도 했다. 가나의 중고차 수입 규모는 연간 1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주로 한국과 일본에서 수출되고 있다.
한편, 지속적으로 올랐던 유류할증료가 내려갔다. 6월 유류할증료(BAF)는 선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동아프리카는 TEU당 1006달러, FEU당 2012달러, 서아프리카는 TEU당 1195달러, FEU당 2390달러로 전달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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